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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혹독한 실험으로 밀스펙 통과한 G6의 산실, LG 디지털파크

LG전자 연구원이 약 1미터 높이의 사각 통에 G6를 넣고 끊임없이 회전시키는 '연속 낙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



【평택(경기도)=오세성기자】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다가 액정이라도 깨지면 수십만원 나가잖아요. 요즘 폰은 더 비싸졌는데 어떤가 모르겠어요."

최근 스마트폰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지인에게 받은 질문이다.

"회사마다 실험을 한다고는 하는데 어찌 되는지 모르니 불안하긴 마찬가지죠. 그렇다고 제가 직접 사서 실험할 수도 없고."

그의 말에 기자는 답할 수 없었다. 괜찮을 테니 자신의 혹은 남의 스마트폰을 바닥에 직접 떨어뜨려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직접 떨어뜨려보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생각보다 빨리 얻을 수 있었다. 지난 24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핵심 제조복합단지 'LG 디지털파크'를 공개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스마트폰), HE사업본부(TV), VC사업본부(자동차 부품) 등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의 LG 디지털파크에서는 지난 10일 국내 출시된 G6가 생산되고 있다. 특히 내달 초 북미 출시도 앞두고 있어 스마트폰 생산시설이 위치한 G2동은 쉴틈없이 가동 중이다.

LG전자는 이곳 LG 디지털파크 외에도 중국 옌타이, 칭타오, 베트남 하이퐁, 브라질 따우바테 등 총 4개국 5개 지역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만여 가혹한 실험 통과해야 양산"

G2동은 모두 4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연면적 2만㎡의 건물이다. 이곳 3층에는 스마트폰의 품질을 테스트하는 제품 인정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총 최대 5000시간에 걸쳐 내구성, 안전, 성능, 수명에 관한 1000가지 항목의 품질 테스트를 시행한다.

LG전자 제품 인정실 김균흥 부장은 "신제품 양산 약 6개월 전부터 제품이 6만개의 품질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지 가혹한 실험을 한다"며 "이 과정에서 불합격 판정이 나온 제품은 양산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인정실에서는 끊임없이 탁탁대는 소리가 들렸다. 약 1m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에 LG G6를 넣고 끊임없이 회전시키는 '연속 낙하 시험' 소리였다. 통이 계속 회전하며 G6를 1m 높이여서 떨어뜨렸고 김흥균 부장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겪을 수 있는 일상적 충격을 실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옆에서는 빛이 번쩍이며 '낙하 시험'도 진행되고 있었다. 휴대폰을 카펫, 나무판, 철판 등에 자유낙하 시키고 지면과의 충돌 장면을 촬영해 충돌 부위를 파악한 뒤,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LG전자 연구원이 버튼을 누르자 G6는 쾅 소리를 내며 철판위로 사정없이 떨어졌지만 흠집하나 나지 않았다.

G6는 측면에 메탈테두리를 적용해 제품을 떨어뜨렸을 때 외부충격에 더 잘 견디도록 설계됐다. 화면의 둥근 모서리는 외부충격을 분산시켜 내구성을 높이는 효과를 내며 회로 집적도가 높은 부품과 기판 등은 직접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가장자리로부터 멀리 배치됐다.

LG전자 연구원이 IPX8단계 전용 장비에서 G6의 '방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G6는 1.5m 수심에서 30분간 사용이 가능하다. /LG전자



G6는 IP68 등급 방수 인증도 획득했다. IP68 등급은 1.5m 수심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방수 성능이다. 인정실 한편에 위치한 방수성능 테스트 장비들에서는 G6를 물속에 넣고 30분 뒤 꺼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김홍균 부장은 "인정실에서 테스트한 제품들은 '중고폰'이기 때문에 전량 폐기한다"며 "튼튼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초도 생산된 G6 수만대가 희생됐다"고 웃어보였다.

◆5000시간의 테스트…'밀스펙' 성과

G2동 4층에는 LG G6의 조립부터 검사, 포장까지 생산의 전체공정이 이뤄지는 최종 조립라인도 자리 잡고 있다. 5000㎡규모의 공간에 14개 조립라인이 배치됐는데 이 곳에 들어가려면 방진가운과 덧신을 착용하고 에어워시룸을 통과해 먼지를 모두 털어내야 했다. 24시간 클린룸 시스템을 가동하며 1ft³(평방피트) 당 미세먼지를 1만개 이하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생산라인에서는 G6를 조립하며 보다 간편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방식으로 방수 성능을 확인했다. 스마트폰을 실드박스에 넣고 공기를 주입해 스마트폰 안의 기압이 달라지는지 측정하는 방식이었다. 공기는 물보다 입자가 훨씬 작지만 공기가 안으로 유입되면 불량으로 판정된다.

이러한 철저한 품질 관리로 LG G6는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군사 표준 규격(일명 밀스펙) 'MIL-STD 810G'를 획득했다.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도 내구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G6는 낙하테스트, 저온/고온, 습도, 진동, 분진, 등 총 14개 항목 테스트를 통과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에서 밀리터리 스펙을 갖췄다"며 "G6는 소비자가 일상에서 파손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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