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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학벌도 스펙도 안보는 채용현장을 가다

[르포] 학벌도 스펙도 안보는 채용현장을 가다

"스펙이 뭔가요? 제 열정을 보여주러 왔어요"

참가자들로 붐비는 제2전시장 내부/석상윤 기자



22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017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 콘서트(JOB CONCERT)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이제는 학력이나 스펙이 아니라 직무능력만 있으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22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 콘서트(JOB CONCERT)'/석상윤 기자



이번 잡 콘서트에서는 100여개의 대학 및 기업이 참가해 현장 면접으로 5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자랑하는 킨텍스가 젊은 고등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그 열기에 3월의 쌀쌀한 봄 날씨도 덩달아 달아오른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저마다 이력서 및 자개소개서를 들고서 사뭇 진지하게 채용 박람회장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현장 채용 면접을 진행중인 참여 기업들/석상윤 기자



채용 박람회장에서 단연 붐비는 곳은 현장 면접 채용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 부스 앞과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부스 앞이다.

금융기관 현장 면접 채용 부스 입구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대기줄은 굽이굽이 휘어져 박람회장 밖까지 이어진다. "지금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푸념하던 한 학생은 "특성화고에 재학 중이며 취업을 위해 필요한 스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다만 오늘 면접장에서 내가 가진 열정을 다 보여줄 생각"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안정적 직장 찾기는 대졸 취업자들의 이야기가 아닌지 공기업 부스 앞은 매우 붐빈다./석상윤 기자



"야 우리 저기 가보자." 아직 어색한 화장을 하고 있던 한 여학생이 친구를 이끈다. 한국전력공사 부스 앞에 줄을 선 학생은 오늘 오전에만 국민연금공단,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거래소 등 공기업 채용설명회를 들었다고 한다.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긴 대기시간이 필요했지만 기다리고 있는 이유를 묻자 아직 스물도 안 된 학생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의외였다. "그냥 요즘은 안정적인 곳이 최고잖아요."

사뭇 진지하게 채용 정보를 살펴보는 학생들/석상윤 기자



이날 행사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도 참여했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고3 남학생에게 "우리 회사에는 고졸인재들이 입사하고 난 뒤에도 학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가 마련되어있다"고 회사의 비전을 자랑했다. 학생은 머뭇머뭇 인사담당자가 내미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지친 기색으로 일어선다.

사정을 들어보니 지칠 수 밖에 없는 하루였다. 그는 "오늘 오전에 현장 면접 두 곳을 진행하고 나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친구들이 준비한 것을 보며 스스로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 '학력·스펙이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석상윤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인솔해서 함께 온 선생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인천에서 온 한 선생님은 "글쎄요, 다들 잘되길 바랄 뿐"이라며 "꼭 오늘 채용이 안 되더라도 제자들에게 오늘 같은 기회(채용 박람회)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장 한 편에는 '학력, 스펙이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라는 슬로건이 붙어있었다. 개회사에서 황 대행은 "직무능력을 키우면서 큰 자신감을 갖고 꿈을 향해 도전하기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진학 관련 상담과 입시 정보를 제공중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상담 부스의 모습/석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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