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22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딥젠고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사진은 21일 이야마 유타 9단과 1차전을 치르는 모습./한국기원
박정환 9단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22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에서 딥젠고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 일본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을 상대로 20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던 박 9단은 이날 대국에서도 딥젠고와 347수의 접전 끝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박 9단은 대국 초·중반에는 딥젠고에 다소 밀리는 듯 했으나, 무서운 집중력으로 후반 끝내기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딥젠고와 중국 미위팅 9단(오른쪽)이 21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1차전 대국을 치르고 있다./한국기원
일본 주최의 이 대회는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첫 세계바둑대회다. 딥젠고는 일본이 지난해 3월 '딥젠고 프로젝트'를 가동시켜 탄생시킨 인공지능으로 이세돌과 세기의 대결을 벌인 알파고에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회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딥젠고는 미워팅(중국) 9단과 박정환 9단에 2연패를 당하며 알파고와 큰 실력 차를 보였다.
특히 박 9단과 경기 막판에는 치명적 실수를 연이어 범하며 약점을 드러냈다. 전날 미워팅 9단과 경기에서도 후반 역전을 허용했던 딥젠고로서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딥젠고까지 꺾고 2연승을 달린 박 9단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 2인자 미워팅 9단과 우승을 놓고 최후의 대국을 펼친다.
한편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000만엔(약 3억 원)이며 준우승은 1000만엔, 3위와 4위에게는 500만엔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