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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르포]사드보복 '본격화'…위기의 면세점

지난 4일 방문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모습. 평소 중국 관광객들로 붐볐던 화장품 코너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김유진 기자



"중국인들로 바글바글 했던 면세점이 정말 조용하고 썰렁하다. 최근 몇 달간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줄었다. 지금 쇼핑하는 사람들은 한 두 달 전에 예약한 사람들이다. 앞으로 한 달만 있으면 한국 면세점에서 단체 관광객 찾기는 어려워 질 것이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만난중국 단체관광객 인솔자는 한숨만 내쉬었다.

토요일 오후 2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붐벼야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명품관보다 화장품매장에 쇼핑하는 관광객들이 몇명 보였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 1월 관세청으로 특허장을 받자마자 재영업에 나선 면세점이다. 급작스러운 오픈에도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인기 화장품 브랜드 상품이 일찌감치 품절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되면서 면세업계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기면세점까지도 활기를 찾지 못하는 이유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그나마 중국 단체관광객들로 붐비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면세점을 자주 오가는 가이드들 사이에서는 확실히 이전보다 면세점이 한가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주로 가이드하는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몇년 간 서울 시내면세점을 여러곳 오가고 있는데 최근들어서는 면세점이 이전보다 한산해진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그는 "중국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이 거부된 사례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장에서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단체관광객들이 주 고객인 점을 감안해보면 향후 매출 타격은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은 총 56만5243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약 8.3% 증가한 성장률을 보였다. 연간단위로 봐도 방한 외국인가운데 중국인들의 차지하는 비율은 무시하지 못할 만큼 크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 총 1720만명 가운데 46.7%인 804만명이 중국인이다.

단체관광객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개별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도 약 40%가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어 면세업계 타격은 커질 전망이다. 또 개별관광객이라고 해도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는 고객 수요가 많은데 이 또한 중국 정부가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 여행 상품에 대해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중국인이 한국을 방한하고 싶어도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항공권과 호텔예약 등을 다 개별로 진행하지 않으면 한국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진 셈이다.

현재까지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약 한두달 전에 예약된 손님들이다. 중국 정부의 여행사 압박이 본격적으로 거세지고 있어 방한 중국객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감안, 이 여파로 한달 뒤 면세점 매출 또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올해 특허권을 따낸 업체까지 포함해 모두 13곳이다.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지난해 오픈한 면세업체들이 치열한 면세업계 경쟁에서도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두타면세점 또한 일매출 평균 1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업계가 겨우 안정세에 접어들자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라는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약 12조27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들을 통해 올리고 있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7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면세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약 6조원 차지, 중국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이 중 4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두달 전의 예약고객들로 큰 매출 타격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싼커(개벌관광객)을 메인 고객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중국정부의 강경한 태세가 계속된다면 한달 뒤 면세업계 피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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