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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기업지분 다 팔아라"…은행들 보유주식 매각 도미노?

오는 2018년 국제회계기준(IFRS)9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의 보유주식 매각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회계기준이 바뀌면 상장사 주식의 매각에 따른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순익으로 잡히지 않아서다. 또 국제은행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가 도입되면 보유 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지금보다 세 배나 높아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주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다른 은행들도 보유주식의 처분 방식과 시기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업은 KT&G 지분 7.5%를 갖고 있으며, KB국민은행도 금호타이어(657만8000주)와 포스코(158만주)·SK(175만주) 지분을 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포스코(34만9000주)와 SK네트웍스(1100만주)를, KEB하나은행 역시 대한전선(4963만2000주)와 SK하이닉스(500만주) 주식을 보유 중이다.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2235만8000주)와 포스코(87만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자전환에 나서거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백기사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해 왔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로부터 지분을 현물출자 받기도 했다.

은행들이 연초부터 보유주식 매각에 발빠르게 나서는 것은 2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내년부터 추가로 적용되는 회계기준 IFRS9 때문이다.

지금은 보유 주식을 팔면 장부가와 매도가의 차액을 모두 손익계산서의 당기손익으로 반영한다. 반면 IFRS9에서는 대차대조표상의 자본계정인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되어 보유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남기더라도 자본만 늘어나게 된다. 보유주식 매각으로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의미다.

또 바젤Ⅲ 도입으로 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기존 100%에서 300%로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계속 기업 지분을 보유한다면 은행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지난주 이마트 주식을 주당 20만6000원에 처분했다. 약 456억원의 세전 매각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도 연내 처분할 계획이다. KT&G 매각안은 이미 지난해 이사회에서 통과된 바 있다. 지분율이 7.5%로 높아 경영권 이슈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매각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처분에 성공하면 매각이익은 75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주요 보유주식을 모두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총 주식매각이익은 1조9000억원 규모에 이른다"며 "일부 주식은 과거 경영권방어의 백기사 목적으로 취득했기 때문에 모든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1조9000억원 중에 상당부분은 실현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은행 순이익증가율을 16%포인트 높일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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