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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황에 호황?…에르메스의 씁쓸한 실체

김유진 기자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이른바 '3대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다. 이 또한 브랜드 가격대로 메겨진 순서다. 제품의 재질, 크기 등에 따라 가격이 달리 책정되지만 에르메스가 가장 최고가를 보이고 있고 샤넬과 루이비통이 각각 그 뒤를 잇는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며 서민 가계의 주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 개당 수천만원을 넘나드는 가방 매출이 지난해에도 급성장했다. 한 백화점의 에르매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5%, 샤넬은 9.8%, 루이비통은 3.2%씩 각각 늘었다.

사는게 퍽퍽하다며 한숨을 쉬는 서민 뒤에 비쌀수록 더 사야하는 상위층의 소비가 더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늘 빈번하게 어디에나 일어날 수 있는 '빈부격차' 현상이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명품가방 매출은 불황에 더 호황이라고 한다. '모두가 평범하게 들고다닐 수 없도록 판매가를 높인다'는 말과 함께 비쌀수록 잘 팔린다. 일각에서는 에르메스가 상위 1% 이상의 계층만 누릴 수 있는 고귀한 욕망을 충족시킨다며 고매출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사실 에르메스 브랜드 뒤에는 최고가격에 어울리지 않는 씁쓸한 뒷 이야기가 있다. 에르메스 메인 상품으로 꼽히는 '버킨백' 이야기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버킨백의 뮤즈로 떠오르는 전세계적인 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은 지난 2015년 에르메스 버킨백에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었다. 열악한 악어 사육과 도살 문제에서 국제기준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측은 국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농장에서 가죽을 납품받아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과 학자들은 동물의 습성과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약 10%만이 농장에서 사육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버킨마저 거부한 버킨백의 수요가 한국에서 채워진다는 소식에 그저 기분이 언짢다. 상위 1%의 현명한 소비는 우리와 많이 다른걸까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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