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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37.5도]창업선배에게 듣는다(4) "변화를 읽어야 살아남는다" 이규린 주다컬쳐 대표

최종수정 : 2017-02-26 15:08:39

[청년창업 37.5도]창업선배에게 듣는다(4) "변화를 읽어야 살아남는다" 이규린 주다컬쳐 대표

이규린 주다컬쳐 대표
▲ 이규린 주다컬쳐 대표

창업을 하고나서 몇 년을 버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초반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스타트업에게는 생존을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올해 7년차 문화기획자로 활동 중인 이규린(27) 주다컬쳐 대표가 "가장 즐겁고 쉬운 단계가 시작단계"라고 말하는 이유다.

동기들이 여대 3학년의 학창시절을 보내던 시절 이 대표는 국내 최초로 웹툰의 연극판권을 확보해 이를 무대에 올리며 대학로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그녀는 성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짜냈다. 서울여상 시절 쌓은 회계실력은 물론이고, 어린시절부터 취미로 자격증을 따온 컴퓨터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했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이 계속적인 성공을 담보하지는 못했다. 창작극에 도전하던 시기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가 겹치면서 세상의 쓴맛을 톡톡히 봤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에는 변수가 굉장히 많다"며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 앞으로 바뀌어갈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같은 아이디어, 같은 사람, 같은 인풋도 다른 아웃풋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업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그녀는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해 변화의 흐름을 앞서보는 혜안과 식견이 있어야만 한다"며 "내 분야에서도 현재 또 한번 흐름이 바뀌고 있고, 나도 바뀌는 흐름을 열심히 살피고 있다"고 했다.

그녀의 7년간 경험담을 들어보자.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을 휴학하고 연극을 하던 중 2011년 서울시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발돼 6개월간 준비를 해서 '삼봉이발소'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저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실행해보는 성격이다. 내가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라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들었다. 준비하는 동안 창업센터에서 살다시피했다. 일어나자마자 창업센터로 향했고, 자정께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배울 수 있는 것은 뭐든 배웠다. 마케팅이나 컨설팅 교육이 있으면 빠짐없이 듣고, 바로 사무실로 돌아가 실무에 적용했다. 명함만들기, SNS활용법, 온라인 타깃 검색어 만들기 등을 그때 배워서 활용했는데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7년차를 맞는 동안 위기는 없었나?

"1~3년차에는 단꿈을 꿨다.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었다. 처음 시작할 때 개인신용대출 1000만원을 받아 시작했다. 첫 공연기간 동안만 버틸 수 있는 돈이었다. '삼봉이발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웹툰의 연극판권을 사서 제가 직접 각본을 쓴 작품인데 웹툰이 한창 인기를 타던 시절이라 그 덕을 봤다. 대출을 갚고 더 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을 올렸다. 80석 소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해서 재공연때 150석 소극장으로 옮겼다. 한때 대관료만 3억원 이상을 지출해 소극장 2개를 운영하기까지 했다. 4~5년차에는 삼봉이발소라는 캐시카우를 내려놓고 '벌어둔 돈을 모두 날려도 좋다'는 생각으로 창작극에 도전했다.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때 창작극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됐다. 실은 인기웹툰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뮤지컬로 만들려고 같이 준비했는데 2016년에야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창업하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은?

"창업의 첫단계는 아이템의 기획이다. 내가 어떤 사업을 할지, 어떻게 사업을 펼쳐나갈지 계획을 촘촘히 쌓아가는 단계다. 하지만 완전한 계획을 가지고 창업에 나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실행의 과정에서 아니라는 생각이 들때는 과감히 버리거나 수정할 줄 알아야한다. 스스로 잘못된걸 느낀다면 정말 잘못된거다. 또한 창업은 전체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문화기획의 경우를 예로 들면 작품 기획·제작,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홍보마케팅 관리, 배우캐스팅, 예산 관리 등이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회계 처리, 지원사업, 투자 등 여러 부가적인 산물들이 따른다. 사업은 어느 몇 가지의 결합으로 설명할 수 없는 '종합예술'같은 면모가 있어 어쩌면 모든 직무 중 가장 고차원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창업자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과 무게는 대단하다."

-성공과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은?

"첫 술이 달지라도 과정의 단계에서 분명히 지칠 것이고 멈추고 싶은 순간이 존재한다. 그래도 마음먹고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다면 '마음과 귀를 먼저 열라'고 말하고 싶다. 시작단계는 가장 즐겁고 쉬운 단계일 수 있다. 몸은 고되고 할 일은 많지만 다 모르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 배운대로 해볼 수 있는거다. 그런데 세상은 계속 끊임없이 변화해하고 그 과정 속에서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 창업은 단순한 수치와 대입, 인풋과 아웃풋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우리 사회에는 변수가 굉장히 많다.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 앞으로 바뀌어갈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같은 아이디어, 같은 사람, 같은 인풋도 다른 아웃풋을 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냥 운에 맡길 수도 없다. 시기와 흐름에 맞추어 기획과 실행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 나만큼 아이디어가 좋은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내가 설사 그걸 먼저했더라도, 자본력이 대단한 사람들은 또 금방 그 흐름에 맞추어 쫓아온다. 우리나라는 뭐 하나가 잘되면 확 그 사업에 몰리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창업이 창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업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계속해 변화의 흐름을 앞서보는 혜안과 식견이 있어야만 한다. 내 분야에서도 현재 또 한번 흐름이 바뀌고 있고, 나도 바뀌는 흐름을 열심히 살피고 있다. 우리 모두 잘 살아남길 바란다."

※이규린 대표는

숙명여대 법학과 2학년때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휴학, 이듬해인 2011년 인기웹툰 '삼봉이발소'를 연극으로 올려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웹툰을 연극으로 만든 사례였다. 지난해에는 역시 인기웹툰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뮤지컬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올해 7년차를 맞은 문화기획자로 현재 대학로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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