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의 기간별 평균 GDP 성장률 등./한은
[해외경제 포커스] '친디아(Chindia)' 성장률 변화…인도(India) 도약 속 중국(China) 성장세 주춤
지난 2010년 이후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인도는 거대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도약하면서 양국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두 나라의 기상도는 인도는 '맑음', 중국은 '흐림'이다.
양국 간 성장률 격차는 지난 2000년대 3%포인트로 내려앉더니 2010년대 들어선 1%포인트대로 축소됐다. 지난 2015년에는 인도의 성장률이 7.2%를 기록하며 중국(6.9%)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역시 인도는 3분기까지 평균 7.4%의 성장을 기록한 반면 중국은 6.7% 성장에 머물렀다.
26일 이재원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아태경제팀 과장과 김태경 동향분석팀 과장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최근 인도경제의 호조 배경과 전망'에 따르면 최근 인도경제가 양호한 것은 소비·내수 중심의 성장, 큰 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 정치·경제적 측면의 성장기반 강화 등에 기인한다.
먼저 인도는 내수중심 경제구조로 GDP 대비 소비비중이 70%에 달한다. 영어사용이 가능한 고급인력을 중심으로 IT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소득 증가, 고용 확대, 소비 증가 등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중국이 글로벌 교역 부진 등 불리한 외부여건으로 인해 성장률이 하락한 것과 비교해 인도는 그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모디 정부의 적극적인 FDI 유치노력과 저임금 등으로 FDI 유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인도 경제에 큰 활력이 생긴 것도 인도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인도 내 FDI유입 증가율은 지난 2013~15년 평균 22.3%로 중국(3.9%)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FDI가 크게 증가하면서 서비스업의 성장을 통해 내수중심의 성장을 지속했다. 규모면에서도 인도의 FDI는 중국의 25% 수준으로 증가할 여력이 충분해 향후 인도 정부의 노력으로 제조업의 FDI가 확대될 가능성도 전망됐다.
이 밖에 지난 2014년 모디 정부 집권 이후 조세·토지·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이 추진되고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노력 등으로 물가가 하락하면서 정치·경제적인 성장기반도 강화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0~2015년 인도의 정치안정성지수는 평균 -1.2 수준으로 중국(-0.5)보다 낮지만 지난 2014년부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재원 과장은 "인도경제는 내수 기반을 중심으로 생산가능인구의 증가 등 인구 보너스 효과, 경쟁력 개선 등에 힘입어 상당기간 중국보다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재정건전성 등 거시 경제적 안정 기반을 튼튼히 해 나가는 가운데 고급인력의 확충과 인프라 확대 등 성장 잠재력 확충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기관들도 앞으로 인도가 중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오는 2021년 8.1%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국은 5.8%까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경제연구센터도 오는 2050년까지 장기 경제 전망에서 인도가 중국경제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격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과장은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인도 인프라 확충 지원 등 양국 간 상생의 토대를 강화하고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개정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