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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20억 퇴직금 받고 떠나면 그만?



'1년에 평균 1억원 이상의 퇴직금이 쌓여 18년간 임원하면서 받는 퇴직금 규모만 20억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대기 위해 기업들로부터 출연금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이모 상근부회장이 자리를 떠나면서 받게될 것으로 추정되는 퇴직금이다.

이 부회장은 1999년 당시 상무보인 기획본부장직을 시작으로 상무, 전무에 이어 2013년부터 상근부회장을 맡아왔다.

경제단체의 경우 기업인 출신이 맡는 회장은 통상 대외 업무 등 얼굴 마담 역할을 한다. 정부 관료나 내부 승진자가 자리를 차지하는 상근부회장은 안살림을 한다. 산하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 부회장은 전경련으로 옮기면서 승승장구해 남부러울 것 없는 권력을 누렸다. 그가 상근부회장직까지 오르면서 밖에서 전경련은 '이 부회장의 조직'이란 소리가 많았다. 조직내에 자기 사람을 심는 것에 능하고, 권력지향형이란 비판도 따라다녔다.

그러다 최순실 사태로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는 "청와대가 시킨 일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을까"라고 항변했다. 누구도 권력 앞에 자유로울 수 없고, 자신도 피해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전경련은 와해됐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경련을 떠났다. 회비를 낼 회원들이 없어졌으니 조직 축소도 불가피하다. 그러면서 유관기관까지 250명 가량에 이르는 직원들은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는 벌써 떠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는다. 24일 총회를 끝으로 이 부회장도 자리를 떠난다. 하지만 그에겐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퇴직금이 남아 있다.

그렇다고 그가 250명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놓고 떠날 가능성도 많지 않다. 그것 역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친정인 전경련에서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러나 그동안 '좋은 직장'이라고 자랑하며 다녔던 전경련 직원들은 주군 행세를 했던 2인자를 잘못 만나 미래를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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