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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소비자, '0.1%P 찾아 금리 품앗이'vs 은행 '우대금리 깐깐하게 수수료는 올리고'

예금금리 여전히 1%대, 우대금리 찾아 헤매는 금리 유목민…짠 금리에 수수료까지 소비자 난감

#. 주부 김 모씨(33)씨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한다. 가입한 예금 상품에 '친구추천계좌'를 입력하면 0.1%씩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조건이 있기 때문. 김 씨는 커뮤니티에 "00예금상품 친구추천번호 구해요"라는 게시글을 보고 자신의 번호를 덧글로 남겼다.

예·적금 금리가 여전히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우대금리를 얻기 위해 '금리 품앗이'에 나서고 있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 기조에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는 반면 수신금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은행들이 수수료까지 신설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0.1%라도 금리 우대를 받기 위해 온라인 친구 사귀기에 나섰다.

22일 공시 기준 6개 시중은행 예금 금리(1년물)./은행연합회



◆ 금리 오른다더니…"친구 구해요"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은행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3.45%로 지난해 12월(3.27%)에 비해 0.18% 올랐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4.07%로 4%대를 넘어섰다.

반면 대출금리 상승 속도에 비해 수신금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이날 6개 은행이 공시한 12개 상품(1년물)의 평균 금리는 예금이 1.20%, 적금이 1.33%에 불과하다.

전체 16개 은행 중에선 지방은행과 국책은행, 외국계은행의 금리가 조금 더 높은 편이다.

1년물 기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이 1.8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이 1.75%,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이 1.70%,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1.70%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은 0.95%로 1%도 되지 않는 금리 수준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의 금리도 1.0%에 불과했다.

적금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공시된 상품 중 연 금리가 2%를 넘는 정기적금은 수협은행의 '파트너가계적금'이 유일하다. 은행에 적어도 3년은 돈을 예치해야 2%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금리 가뭄에 소비자들은 추천 계좌번호를 입력해 각각 우대금리를 받는 '금리 품앗이'에 나섰다.

한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00은행 00예금 추천계좌 하실 분' 등의 글이 다수 게시돼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수신 상품의 금리 우대 조건으로 서로의 계좌번호 또는 추천 코드를 입력하면 0.1%포인트씩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조건의 금리 우대는 기업은행의 '아이원 300적금', NH농협은행의 'e금리우대예금·적금', 우리은행 '우리꿈적금', 신한은행 '알파레이디 적금', 하나은행 '셀프-기프팅 적금' 등이 적용하고 있다.

수신금리 1%대에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친구 추천코드 공유 등을 통해 우대금리 얻기에 나섰다. 한 포털사이트에 '은행 친구번호'를 검색하면 자신의 친구번호를 입력해달라는 글이 다수 게시돼 있다./포털사이트 갈무리 화면.



◆ 맞추기 어려운 우대금리, 수수료까지…

은행들이 이 같은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나 충족해야 할 우대조건이 지나치게 다양하고 많다는 평이다.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시중은행 예·적금에 가입하려고 하면 최대 금리를 높게 광고하는데 정작 기본금리는 얼마 안 되고 우대금리가 0.5% 이상 차지한다"며 "하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너무 다양하고 많아서 사실상 기본금리만 적용 받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들이 적용하고 있는 예·적금 우대금리 조건은 ▲신규 가입 ▲카드 결제 실적 ▲자사 상품 이용 ▲온라인 가입 ▲친구 계좌 번호 입력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유 ▲급여·공과금 자동이체 지정 등 은행·상품별 3~7개 정도다.

이에 온라인 친구사귀기 등 새로운 문화가 조성됐으나 실제로 우대금리를 전부 충족하는 소비자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은행들이 수수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씨티은행은 3월 8일부터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월 5000원의 계좌유지수수료를 도입한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창구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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