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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삼성발 경제위기 현실화되나… 브랜드 이미지 급락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전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오세성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미국에서의 삼성전자 평판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발(發) 한국 경제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 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4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위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42위나 떨어진 수치다.

삼성전자는 같은 조사에서 줄곧 10위권 안팎에 머물러왔다. 2012년 13위, 2013년 11위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7위를 기록, 10위 이내에 들어왔다. 2015년에는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점수 측면에서도 지난해는 80.44점을 받아 80점이 기준인 '탁월(Excellent)'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75.17점에 그쳐 '매우 좋음(Very Good)'에 해당됐다.

◆최순실 게이트로 삼성 평가 하락

삼성전자의 평가 하락에는 최순실 게이트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6일까지 미국 소비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회에 출석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답변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는 12월 6일 열렸었다. 또한 해리스폴은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를 꼽았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 영향을 미치는 평가 요소인 '제품 결함에 따른 리콜'은 응답률이 65%이었다.

조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순위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미국에서 삼성 계열사 전반의 평가가 하락했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삼성 계열사 제품군에 대한 소비 감소로 이어지며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게 된다. 실제로 LG전자의 경우 G5 흥행 실패로 부품을 공급한 2차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에 빠지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에서 이러한 문제가 생길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9개 주요 계열사는 1·2차 협력업체 직원 가족까지 포함할 경우 20만명의 생계를 책임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을 내렸을 때 정부는 "부품 협력업체 등을 포괄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外 기업들도 비슷한 처지

당장 삼성 이미지가 하락했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는 만큼 다른 한국 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시 국회 청문회에는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CJ 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기업 총수들이 출석했다. 질문이 대부분 삼성그룹에 쏠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특검에서도 삼성 외의 기업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수사 기한이 연장될 경우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보고 해당 기업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이 마무리되더라도 사건은 검찰로 이첩된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이며 출연금 규모는 774억원에 달한다. 현대차(128억원), SK(111억원), LG(78억원), 포스코(49억원), 롯데(45억원), 한화(25억원) 순이며 당장 조사 대상으로 언급되는 곳은 SK와 롯데, CJ(13억원) 그룹이다. SK와 CJ는 총수 사면을, 롯데는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청탁했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 LG 역시 하현회 사장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구본상 부회장 사면을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오너가 부정한 일에 연루된 경우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특검과 검찰조사 등 향후 행보를 감안했을 때 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없는 만큼 이번 이슈가 한국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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