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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되고도 기타 회사 창업…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면면은?

6기 졸업생 300명 배출, 아이디어·끈기·열정으로 창업 뛰어들어

변호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고 자작 빈티지 일렉트릭 기타 제조사 ㈜씨엔코퍼레이션을 차린 허모 대표. /김승호 기자



【안산(경기)=김승호 기자】'중학교 밴드부 활동, 기타 등 악기 50여 종 수집, 대학교서 법학 전공 후 로스쿨 진학해 변호사 시험까지 합격, 틈틈이 자신의 손으로 기타 만들어 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 통해 12개국에 수출, 사업하겠다고 마음먹고 아예 ㈜씨엔코퍼레이션 창업, 빈티지 일렉트릭기타 주문제작으로 시장 공략….'

20일 경기 안산에 있는 청년창업학교에서 치러진 6기 졸업식의 졸업생 중 한명인 허모 대표(사진) 이야기다.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자격증까지 일사천리로 따 소위 남들이 부러워하는 법조인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그다. 하지만 허 대표는 결국 어릴적 좋아하던 음악과 일렉트릭기타를 자작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버리지 못하고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변호사가 될 줄 알았던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응원해주신다. 인천에 있는 로스쿨에 들어간 것도 사실은 (기타 제조와 관련한)거래처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었다.(웃음)"

그렇다고 허 대표가 단순히 좋아했던 것을 잊지 못해서, 또 돈을 벌어보겠다고 창업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기타 생산량은 전 세계 2~3위 정도로 엄청나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공장이 모두 말레이시아 등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많던 우리나라의 기술인력들이 오갈 곳이 없게 된 것이다. 이들을 채용해 회사를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 꿈이다."

갇 회사를 세운 그가 스러져가는 국내 산업을 일으켜보겠다는 엄청난 목표를 세운 셈이다. 허 대표의 자작 빈티지 기타 브랜드는 '더티(DIRTY)'다. 벌써 더티 브랜드로 지난해 판매한 대수만 30대 정도다. 주문하는 연주자의 손 모양, 외관 스타일, 원하는 사운드 등을 구현해 하나의 기타가 나오기까진 약 한달 보름 의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제작한 기타는 한 대에 약 250만~300만원에 주인의 손에 건네진다.

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지호락 김소영 대표는 1인가구에 꼭 어울리는 옹기를 활용한 다목적 김치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승호 기자



지호락 김소영 대표(사진)는 1년전 아이디어만 갖고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1인가구로 살다보니 늘 부모님 집에서 가져온 김치 등을 보관하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냉장고에 오랫동안 놔두면 냄새가 심했고…. 그래서 1인용 김장독이 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렷을적 땅에 묻는 시골집의 김장독이 떠올랐다. 항아리와 같은 효과를 재현한 옹기와 직접냉각방식을 적용한 다목적 소형 김치냉장고를 만들게 된 것도 이때문이다."

대학에서 전공한 도자기 제조 실력도 보탬이 됐다. 그렇다고 이 제품이 김치만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세라믹 도자기 용기의 순환기능은 영하 1~영상 7도 정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과일, 육류, 쌀, 음료수 등도 신선하게 보관해준다.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사관학교에 들어온 지난 1년간은 시제품 제작을 목표했다. 냉각효율을 극대화해 실제 제품이 나오기까진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알지(知) 좋을호(好) 즐거울락(樂).' "아는 것보다 좋은 것이 좋고, 좋은 것보다 즐거운 것이 좋다는 의미에서 '지호락'으로 회사이름을 지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오른쪽)이 20일 경기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블룸엔진 박슬기 대표와 제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승호 기자



블룸엔진㈜ 박슬기 대표(사진)는 사무실 책상, 가정의 침실이나 서재 등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실내 관상용 화초 재배기를 만들었다. 그것도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재배기 '듀이(Dewy)'다.

"씨앗에서 싹이 나고, 자라나서 꽃이 피는 모습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볼 수 있어 화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LED를 자동으로 껐다 켤 수도 있고, 물이 부족할 때는 알람으로 알려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마트 재배기 위에는 식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가시광선을 공급하는 LED가, 하단에는 1.2리터(L)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를 갖추고 있다. 이는 두달 가량 화초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출장 등으로 관리를 하지 못해도 스스로 물이 공급돼 화초가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저렴한 압축토양과 화초씨앗, 전기 사용량이 낮아 유리관리비도 저렴하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 제품을 미국 등에도 수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

비에스케어 김민석 대표는 한 해 약 1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내성발톱' 환자들을 돕기 위해 발톱 교정기를 개발했다. /김승호 기자



"발톱이 안쪽으로 휘어 발을 파고드는 '내성발톱' 환자는 공식적으론 한 해 30만명, 비공식적으론 100만명 정도에 이를 것이다. 환자들은 보통 병원에서 수술을 받거나 네일샵 등에서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그냥 참고 산다. 재활치료학과를 전공해 관련 치료 업무를 해 왔는데 간단하게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제품을 개발, 창업까지 하게 됐다."

비에스케어 김민석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아예 특허를 갖고 사관학교에 입교했다.서울 국제발명대전에서 대상, 금상, 은상 등을 두루 수상할 정도로 '아이디어 맨'이다.

그가 개발한 발톱 교정기는 일반인용의 경우 하나에 2만5000~3만원 정도로 환자들이 2~3주 정도 착용하면 고질적인 내성발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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