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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총수 구속된 삼성, 향후 대응은?



삼성그룹이 창립 79년 만에 오너 구속이라는 상황을 맞았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삼성그룹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며 지난 17일 오전 5시 35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대로 구속됐다. 구속영장 기각을 기대하며 구치소 앞을 지키던 삼성 관계자들은 "할 말이 없다"고 침통함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총수 한 명의 구속이 대수냐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삼성은 철저한 오너 중심 기업이다. 또한 오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삼성을 개혁하던 주체인 이 부회장이 제대로 된 작업을 진행하기도 전에 자리를 비우게 됐기에 삼성에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이다.

◆이 부회장 무죄 입증이 당면 과제

지금 삼성에 중요한 것은 이 부회장의 무죄 입증이다. 삼성 측은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죄판결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재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 성열우 팀장을 중심으로 미래전략실 법무팀이 외부 인력을 보강하며 본 재판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최순실 특검법'은 특검이 기소한 사건을 공소 제기일로부터 3개월 이내 1심 판결을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2심과 3심은 전심의 판결 선고일로부터 각각 2개월 이내 해야 한다. 특검의 수사기간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이달 안으로 이뤄지고 1심 선고는 5월 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려면 이 부회장이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저질렀다면 명백한 증거가 나와야 한다. 삼성은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강압에 의한 것이며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더불어 특검이 제시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은 영장실질심사와 마찬가지로 위법하게 확보된 것이기에 증거 효력이 없다고 주장할 전망이다.

◆비상경영체제 마련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그룹을 운영할 비상경영체제 마련도 시급하다.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의 부재 기간 삼성그룹은 전문경영인 집단협의체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집단협의체를 주재할 주체가 있어야 한다. 2008년에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중심이 됐다. 현재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특검 수사 대상이기에 집단협의체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최악의 경우 각 계열사별로 각자도생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계열사별 업무 영역과 현안 차이가 커 사장단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러한 시각을 의식한 듯 삼성그룹 사장단은 17일 저녁 사내망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사장단은 글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다"며 "모든 임직원이 하나로 뭉친다면 지금의 위기도 헤쳐나가리라 믿으며, 경영진도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 의왕에 거점 마련하나

서울구치소는 그간 많은 총수들이 거쳐 간 곳이다. 총수가 구속될 때마다 각 기업들은 의왕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비서실 등을 분할해 총수와 그룹의 연결을 유지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역시 의왕에 거점을 마련하고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구속 당일인 17일 최지성 실장이, 18일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일각에서는 구치소 인근 삼성디지털프라자 평촌점에 미래전략실이 상주 인원을 둘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삼성에서는 이를 일축했다.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아직 어떤 지침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디지털프라자 활용안은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구치소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삼성 관계자들이 일대 사무실 임대료를 알아보고 갔다"며 미래전략실 인력 일부가 디지털프라자가 아닌 별도의 장소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상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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