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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가는 방통위…공수표된 '2월 세계최초 UHD 본방송'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지상파 초고화질(UHD) 수도권 본방송 개국 일정이 결국 5월로 미뤄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지상파3사(KBS·MBC·SBS)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지역 지상파 UHD 방송국 운용개시일 조정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골자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도권 지역 UHD 본방송을 5월 말에 동시 개국한다는 것이다. 방통위가 당초 지난해 11월 지상파 방송 3사에 UHD 신규방송국 허가를 내면서 조건으로 내세웠던 2월 말 방송 시작은 결국 3개월 미뤄지게 된 셈이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상파 방송사는 UHD 본방송에 대한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앞으로 발생될 여러 상황에 대한 준비기간을 확보해야 했었는데 2월 말 개국이 가능하다는 의사표시를 했다는 게 유감스럽다"며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확실한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UHD는 기존 고화질(HD)보다 화질이 최소 4배 이상 선명한 방송이다. 방송사와 시청자 간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로 꼽힌다.

정부와 지상파 3사는 올해 세계 최초로 UHD 본방송을 도입하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한 바 있다. 수도권은 세계 최초인 2월, 광역시는 12월, 나머지 시·군 지역은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UHD 본방송 개시일이 미뤄지며, 당초 약속은 무색하게 변한 모양새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12월 말 UHD 본방송 개시 시점을 오는 9월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송 송출과 관련된 장비 도입이 미비하고, 시험방송 기간 없이 본방송 들어갈 때 방송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통위는 이날 UHD 시험방송 과정에서 발견된 오류를 수정하고 방송 장비간 정합성을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요청을 일부 수용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안정적인 지상파 UHD 본방송을 위해 오류사항을 해결하고 주조정실 등 송출 이외의 과정을 포함한 방송 전반의 장비연동을 면밀하게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상파 UHD 방송 초기 국민적 관심을 조성하기 위해 방송사 동시 방송이 필요하다는 지상파3사 의견도 고려돼 5월 31일 공동 개국으로 가닥이 정해졌다.

일각에선 지상파 방송 3사가 UHD 본방송을 위해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700㎒를 UHD용으로 배분받고도 방송 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더해지고 있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애초 방송사들이 준비된 상황을 공유했더라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상파 3사가 국민 신뢰를 한차례 깨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5월 31일 본방송은 차질 없이 론칭될 수 있도록 정확한 자료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하라"고 질타했다.

방통위 또한 내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UHD 방송을 위해 정책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방통위는 지상파 UHD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방송사 등 지상파 UHD 방송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UHD 준비상황 점검단'을 구성·운영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김대회 KBS 전략기획실장은 "시청자 피해가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문제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점검단 적극 참여해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전점검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은 "지상파 UHD 방송을 연기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5월 본방송을 철저히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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