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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에 놓인 도시바…글로벌 기업에 생존 경보

존폐 기로에 놓인 도시바…글로벌 기업에 생존 경보



일본 가전업계를 대표하던 도시바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

10여년전 산업 융합의 대표 사례로 꼽혔던 웨스팅하우스 인수가 현재 도시바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원전 핵심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는 도시바를 일약 세계 원전 업계의 강자로 부상시켰지만, 그 달콤함은 불과 몇년을 가지 못했다. 원전사고로 인한 안전규제로 글로벌 원전 시장이 위축되면서 도시바는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현재까지 확인된 원전 사업 손실액만 7조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 되는 자회사를 팔아 위기를 넘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전이 예의주시 중인 영국 원자력 발전사업 지분도 그 중 하나다. 도시바는 14일 예정된 실적 발표조차 연기한 상태다. 기업환경이 급변하면서 도시바의 위기는 우리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은 이날 "도시바가 정오에 예정된 2016회계연도 누적 실적 발표를 돌연 연기했다"며 "회계감사 법인과의 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어 실적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닛케이는 "도시바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원전 사업 손실로 인해 도시바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도 함께 내놓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사실상 도시바가 존폐 위험을 고백하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이어 실제 도시바의 실적발표마저 돌연 연기되면서 도시바의 생존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시바의 실적 발표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이같은 도시바의 몰락은 2006년 웨스팅하우스 인수 당시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도시바는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게 됐다"며 투자금액 54억 달러를 늦어도 2020년까지 회수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는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 수요가 늘던 시기가 실제 도시바의 호언장담은 쉽게 실현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미국서 수주한 원전 4기 공사가 4년째 지연됐고, 도시바의 야심작인 제3세대 원전 'AP 1000' 또한 안전기준 강화로 공기가 길어졌다.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가 안전규제 강화로 이어지면서 도시바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여기에 2014년 미국의 원전 건설회사 '스톤 앤드 웹스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큰 손실을 봤다. 얼마나 더 늘지 모르지만 현재 추정치로만 손실이 7조원이 넘는다. 또한 지난해 일본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도시바 회계부정 사건은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반도체의 호황으로 간신히 회계부정 사건의 타격에서 회복하는 듯 보였던 도시바는 지난해말 원전 사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존폐 위기로 몰리게 됐다. 자구책으로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를 쪼개 매각하거나 공동펀드를 통한 자금 확보 방안까지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국 원전회사 뉴젠의 도시바 지분도 매각 대상의 하나로 알려졌는데, 뉴젠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한전이 인수할 경우 자연스럽게 영국 원전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이에 대해 한전은 "일본 현지언론을 통해서만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도시바의 언론 플레이인지 아니면 실제로 추진 중인 내용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제안이 오면 결정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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