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 꽃피는 VR, 85조 시장 주도권 잡아

[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 꽃피는 VR, 85조 시장 주도권 잡아라

최종수정 : 2017-02-13 06:30:03
▲ 지난해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전시회에서 기어VR을 쓰고 체험하는 관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은 차세대 소셜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들은 '포스트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들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VR가 소비자들과 친숙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의 선도 사업자인 페이스북, 애플, 구글 등은 VR에 눈을 돌렸다. 애플은 VR 분야 최고 전문가 더그 보먼을 영입했고, 구글은 저가형 VR 기기인 카드보드에 이어 독자 VR 플랫폼인 데이드림을 공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VR 기술 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VR 전용 플랫폼 '오큘러스홈' 등으로 글로벌 VR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VR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게임,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넘어 헬스케어, 마케팅, 교육 등 VR이 꽃 피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국내 VR 시장 '쑥쑥'…삼성 '기어VR' 글로벌 시장 압도적 1위

12일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VR 시장 규모는 지난해 67억 달러(약 8조700억원)에서 2020년에는 700억 달러(약 84조315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VR 시장 역시 쑥쑥 커갈 전망이다. 한국VR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VR 시장이 1조3735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향후 2020년에는 5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VR 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난해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와 손잡고 '기어VR'를 99달러(약 11만원)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VR 생태계 조성에 앞장섰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51만대의 기어VR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71.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가 75만대로 뒤를 쫒았지만, 12.5%로 격차가 컸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R 헤드셋인 '360 VR'를 선보여 VR 시장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더불어 올해부터 VR 콘텐츠 전쟁을 펼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VR 실시간 시청 시대'를 열기 위해 고품질 4K VR 생중계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들을 하나의 VR 영상으로 합성·압축해 사용자의 TV·스마트폰으로 보내 VR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뛰어난 몰입감으로 스포츠 생중계뿐 아니라 국방, 의료, 교육 등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KT는 360도 VR 동영상 서비스를 통신사 최초로 공개했고, 고객이 VR 영상을 직접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The VR'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당구 대회를 VR로 생중계하는 등 새로운 VR 콘텐츠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한국 가상·증강현실 콤플렉스(KOVAC)' 개소식에 참석해 디지털 파빌리온에서 VR 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VR 대중화 '높은 진입장벽' 과제…정부, 체험장 개소하며 지원 확대

다만 국내 VR 산업은 초기 단계로, 일반 소비자들이 VR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앤디김 HTC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VR 대중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일반 유저들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VR 기기의 보급이 늘고, 가격이 저렴해져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앤디김 부사장은 "일반 유저들이 VR기기, PC, 공간, 그리고 셋팅까지 모두 갖추고 즐기기에는 힘든 상황"이라며 "PC와 VR, 주변기기 등 풀 시스템이 100만원대로 들어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높은 가격과 미성숙한 인프라로 아직까지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설명이다.

해결방안으로는 한국식 VR방을 제시했다. 앤디김 부사장은 "한국은 VR방을 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환경을 갖고 있으며 PC방 체인점 시스템도 잘 갖춰졌다"며 "PC방 체인점 시스템을 VR방에 그대로 얹으면 된다. 이것은 해외에는 없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남, 홍대 등에서는 VR방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오큘러스 리프트, HTC의 바이브 등 최신 VR 기기를 갖춘 VR방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국내 VR 시장 한계 돌파를 위해 정부도 VR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 '한국 VR·AR 콤플렉스(KoVAC)'가 문을 열었다. 개발자와 기업, 연구기관 등이 최신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인 '디지털파빌리온'과 VR 및 AR 관련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VR 성장지원센터'로 구성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상암 DMC를 VR 및 AR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총 400여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운영 중인 제로 레이턴시(Zero Latency), 보이드(Void) 등과 같은 한국형 VR공간 체험관도 조성해 일반인들도 직접 찾아 최신 VR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VR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에는 새로운 것에 서슴없이 도전하는 소비자들이 있고 글로벌 톱 콘텐츠 개발사뿐 아니라 5G에 관심 많은 통신사들도 있다"며 "새 사업을 검증하고 완성하는 R&D장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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