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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41)불필요한 부품, 불필요한 개인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세상에는 내 자신이 고민해서 해결할 수 문제들과 그렇지 않은 일들 둘 중 하나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이미 정해진 선택의 한 편에 내 자신이 그냥 속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국적을 선택하여 태어날 수 없고 자녀가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날 수 없는 것 등이 그러한 경우에 해당하고, 부모가 미성년자인 자녀의 생활방식을 지시하고 가르치는 경우가 그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삶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모임이나 여타 단체에서 우리들은 많은 이해관계에 본의든 타의든 얽혀있으며, 나와 같은 정서나 사고를 지닌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작은 농담조차도 제대로 소통되지 못해 애매한 관계가 설정되는 사람과도 만날 수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개인의 자격으로만 이루어지거나 행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그룹이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게 되고, 그 안에 속하게 되면 각자의 존재가치가 보여지고 존재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과정도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본질이 중요하다. 본질이 희석되거나 변질되는 순간, 시작과는 전혀 무관한 과정이 진행되며 엉뚱한 결과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본업인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이유도 그냥 해야한다고 가르치는 것보다 왜 해야하나를 먼저 충분히 설득하고 이해시킴으로서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할 것이다.

또한 내 자신이 어느 모임이나 단체의 일원이 되더라도 그 모임이나 단체가 추구하는 바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보고 가입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조직과 공동체라는 것을 자동차와 비교해 보자. 자동차라는 물건은 표면상 단순하고 심플해 보이지만 보통 2만개 이상의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여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의 목적은 달리는 것이다. 안전이나 승차감 및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수많은 부품들, 그 중 내가 하나라고 생각해 보자. 그 자동차가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것. 즉 달리게 하는데 있어서 내가 꼭 필요하고 적절한 부품인지, 오히려 자동차의 원만한 운행에 방해가 되는데도 억지로 끼워 맞춘 부품인지를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간혹 자동차의 안전하고 정확한 운행을 방해하며 다른 목적으로 자신이 하나의 부품으로 존재한다면, 그것은 음흉하고 불순하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부품 즉 존재일 것이다.

우리의 삶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기적인 마음과 명쾌하지 않은 사람으로서의 존재의 가치를 자동차에 비유한 것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이나 많은 모임과 조직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 또한 자신만의 고유한 포지션이 분명히 있다는 말이다. 그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조직과 공동체에는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분명한 목적이 있다. 더 나아가서는 국가도 각국이 자신들이 목표하고 추구하고 나아갈 방향이 분명히 있으며 또한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은 우리가 속해 있는 모든 공동체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신이 그 공동체가 추구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존재인지, 극히 자신의 사익을 위해 공동체에 소속돼 방해가 되는 존재는 아닌지를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충분한 생각을 했다면, 자신이 전체의 목적과 방향에 미약하나마 일조를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정하고 스스로 소속과 참여여부를 결단내릴 수 있는 것이 상식이고 윤리이며, 인간으로서 최소한 도의적인 책임과 양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사의 모든 것이 정치이다. 객관적인 정답이 존재할 수 없는 것 또한 정치이다. 각자가 맞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도 정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복잡난해한 모든 것들을 합리적으로 정리하고 단속하며, 원만한 흐름을 갖게 하는 것이 정치이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것이 정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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