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7-02-09 09:47:10

[스타인터뷰] '조작된 도시' 지창욱 "스크린 위 제 모습 신선할걸요?"

▲ '조작된 도시' 지창욱/손진영 기자

[스타인터뷰] '조작된 도시' 지창욱 "스크린 위 제 모습 신선할걸요? 주인공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교도소 장면, 힘든 만큼 애착가

만화스러운 영화 톤에 매력 느껴

입대 전 조바심? NO

'젊은 배우들 중에서 지창욱만큼 액션을 잘하는 친구는 본 적이 없다. 타고난 운동신경은 물론, 습득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최봉록 무술감독이 배우 지창욱(29)을 두고 한 말이다.

무술감독의 말처럼 영화 '조작된 도시' 속 지창욱은 1대 10 정도는 '식은 죽 먹기'라는 듯 날아다닌다. '이제껏 왜 영화를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게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지창욱을 지난 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개봉을 앞두고 관객의 반응을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작품의 흥행 여부를 떠나서 제게는 너무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업이었어요. 개인적인 기대가 있다면, '지창욱도 영화를 하는구나. 의외로 신선하네?'라는 반응도 있지 않을까 해요.(웃음)"

수많은 영화 출연제의를 고사하고, 박광현 감독의 '조작된 도시'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첫 주연 영화이다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영화를 이끌고 나가는 캐릭터이다보니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고, 영화 자체가 일반적인 액션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만화적인 부분들도 많았고, 시나리오만 보고서는 영화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하던 찰나에 감독님을 뵙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박광현 감독님만의 색깔이 느껴졌고, 그 톤이 시나리오와 어울렸다. 이런 분이 연출하는 작품이라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 '조작된 도시' 지창욱/손진영 기자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누명을 쓴 주인공이 PC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다.

지창욱은 우연히 낯선 여자의 부탁에 의해 휴대전화를 찾아다줬다가 이후 영문도 모른 채 살인범으로 몰리게 돼 교도소에 수감되는 주인공 권유를 연기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더 많이 맞았고, 더 많이 뛰어다녔어요.(웃음) 교도소 안에서의 촬영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저를 많이 몰아붙였죠. 영화 속 교도소가 일반적이지가 않아서 개인적으로 무서운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그 점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신경 썼던 건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얼만큼의 분노와 눈물을 쏟아야 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점을 최대한 많이 상상했던 것 같아요. 교도소 장면 촬영분은 힘들었지만, 동시에 애착이 가요."

지창욱은 권유라는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했다. '만약 나라면'이라는 가정을 하고 끊임없이 놓여있는 상황에 집중하며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극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면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못했을 거라는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무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고, 의지해야할 변호사까지 저를 외면해요. 그리고 어느 새 차가운 교도소 바닥에 누워있다면, 무섭고 혼란스러워서 아무 것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권유는 상황을 극복하고 맞서 싸우는 인물이죠. 그래서 더 마음 속으로 응원하면서 인물을 연기했던 것 같아요.(웃음)"

'조작된 도시'는 만화적인 장치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주인공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무술 고수로 각성을 하고, 경차로 카체이싱을 벌이는 등 비현실적인 내용이 일부 그려진다.

지창욱은 "리얼리티를 찾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지점들이 우리 영화의 톤인 것 같다"며 "관객마다 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화적이기 때문에 더 영화다운 영화같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 '조작된 도시' 지창욱/손진영 기자

드라마 '힐러' 'THE K2'에 이어 이번 영화까지 모두 액션 장르다. 하지만 출연 이유는 '액션'이라서가 아닌 각각의 매력 때문이었다. '힐러'는 힘없는 기자들이 사회를 고발하는 내용과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고, 'THE K2'는 경호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출연했다. '조작된 도시'는 평범한, 어떻게 보면 비주류들이 힘을 합쳐 조작된 진실을 밝힌다는 내용에 끌렸다고.

"연속적으로 이런 색깔의 작품을 골랐다는 걸 보면, 제 취향이 이런가 싶기도 해요. 연기를 시작하고 초반에는 대중이 제게 갖고 있는 확고한 이미지가 있으면 안좋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확고한 무언가가 있는 것도 그 배우만의 개성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한 가지 확실한 거는 다른 배우들과 경쟁한다기 보다는 저의 전작과 경쟁하는 느낌이에요. 전작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죠.(웃음)"

지창욱은 '액션' 또한 하나의 감정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누군가를 때리려면, 혹은 누군가에게 맞았다면 그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액션을 하면서도 감정이 드러나야 하고, 결국 액션은 하나의 감정씬이다"라고 설명했다.

▲ '조작된 도시' 지창욱/손진영 기자

"액션말고 멜로도 더 해보고 싶고,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도 하고 싶고요. 안해본 것들을 생각하면 너무 재미있어요. 궁금하고요. 하지만, 굳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무리하게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다보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2010~2011) 종영하고 한동안은 동해로 불렸지만, 때가 되면 이렇게 바뀌는 것처럼요. 그리고 이번에 못 보여준 모습은 다음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면 되죠.(웃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까, 곧 입대를 앞둔 배우치고 상당히 여유로움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군대가기 전까지만 배우할 게 아니니까요. 조바심내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서두른다고 대중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요. 앞으로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또 다른 모습들을 하나씩 보여드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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