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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라 말하고, 희망이라 쓴다] ‘21세기 원유’ 빅데이터에 4차 산업혁명 답 있다

KT 빅데이터센터 직원들이 해외감염병 발병지역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 KT



30대 여성의 쇼핑 패턴부터 트렌드, 사회 현안, 공공 데이터까지 파고들어 '21세기 원유'로 지목되는 것이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빅데이터'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신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미디어커머스 등은 빅데이터와 맞물려야 비로소 효과를 발휘한다. 신산업뿐 아니라 공공, 금융, 제조, 의료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잘만 활용하면 혁신 동력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신산업의 '보고(寶庫)',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원석'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8일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빅데이터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76억달러(약 8조3800억원)에서 지난해 273억달러(약 30조1200억원)로 2.5배가량 커졌다. 10년 후 2026년엔 922억달러(약 101조74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알파고 대국'으로 존재감이 각인되긴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 추이(2013~2015년). / KRG



◆국내 빅데이터 시장 올해 '기지개'…AI부터 감염병 방지까지 전방위 확대

8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률은 2015년 10월 기준 4.3%에 머물렀다. 국내 빅데이터 기술은 선진국 대비 62.6% 수준이다. 기술 격차가 약 3.3년 뒤쳐진 셈이다.

반면, IT 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업의 빅데이터 산업 기세는 거세다. 대표적으로 빅데이터 선진국인 미국, 중국 등은 구글, 페이스북의 인터넷 기업을 앞세워 빅데이터 '노다지' 찾기에 몰두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서비스 가입자 영화시청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별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를 추천하는 넷플릭스 등 갈수록 활용도도 넓어지고 있다.

다만, 2015년 국내 빅데이터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30% 성장세를 나타나고 있어 아직 도입 초기 수준임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된다. 빅데이터 관련 정부 투자가 2013년 230억원, 2014년 490억원에서 2015년 698억원으로 확대돼 정부 영역의 2014~2015년 성장세는 42.4% 성장, 민간 투자는 26.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에 대한 참조 기능 모델이 풍부해지면서 투자에 대한 확신이 나타나는 시기다.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신사업 전면에 배치한 통신·전자 업계를 필두로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례를 살펴보면 LG전자는 생활 가전 분야에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술인 '딥 씽큐'를 적용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의 '시리'를 개발한 미국의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사 '비브랩스'를 인수해 향후 스마트폰에 AI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KT는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신 방지 프로젝트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고, SK텔레콤은 아모레퍼시픽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제품 연구와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국외 지역으론 처음으로 중국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 현지 맞춤형 커넥티드 카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나 카카오의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와 같은 교통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 사례도 눈에 띈다. 뷰티 앱(응용프로그램) '언니의 파우치'를 운영하는 화장품 정보제공 판매업체 라이클은 지난해 11월 매출액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장에 출시하는 새 화장품의 종류와 타깃층을 정할 때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창업한 남성 수제구두 전문업체 칼렌시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홍보를 진행한 결과, 매출액이 한달만에 48%로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 솔루션 매칭사업 개요.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 '꿰어야 보배'…정부 역할이 '키(Key)'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이미 빅데이터 업계의 경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로 안에서 질 높은 정보를 선별하고 발굴해 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의미 있는 빅데이터 성과를 내기 위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 전문 인력 부족 등을 선결과제로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도 올해 빅데이터 활용에 팔을 걷어 부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에서 데이터를 사고 팔 수 있는 데이터 거래소를 마련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초연결 네트워크를 구현한다는 전략을 냈다. 군 장병 개인 맞춤형 의료 지원 체계 구축, 범죄정보 통합분석 프로그램 구축 등 공공분야에도 지능정보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빅데이터 활용 사업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빅데이터 사업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주관부서를 만들어 계획적이고 일관성 있게 정책이 진행시켜야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법·제도가 정비되고 데이터 유통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빅데이터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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