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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농구

'독종'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리더십으로 완성한 정규리그 5연패(인터뷰)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뉴시스



'독종'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리더십으로 완성한 정규리그 5연패(인터뷰)

우리은행, 정규리그 최소경기 5연패 달성

잔여 10경기 동안 최고 승률 경신도 가능

위 감독 "목표는 챔프전 우승, 체력 훈련 집중할 것"

역경은 딛고 올라서고, 변수는 이겨내면 그만이었다.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제 갈 길 걸는 위성우 감독의 리더십이 '우리은행 왕조'를 만든 힘이다.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2012-2013시즌 이후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자, 최소 경기만에 달성한 5연패의 위업이다.

위성우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돼 홀가분한 심정이다. 우리은행에서 벌써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라 감동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우승은 몇 번을 하더라도 항상 기쁘고 하면 할 수록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힘든 훈련을 참고 인내해 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까지 결코 쉽지 만은 않았다. 올해는 더욱 그랬다. 올 시즌 직전, 우리은행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승아의 이탈, 양지희의 부상 등 상황이 이어졌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심해야만 했다. 감독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위 감독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팀 재정비를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위 감독은 "예년과 달리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맞이했고, 따라서 시즌 초반 기존 선수들이 얼마나 잘 버텨내고 분위기를 잡아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선수들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좌우되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준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혹독한 훈련은 올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전보다 더욱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조련했다. 그 사이 선수들의 이탈과 복귀도 있었지만 위 감독은 꿋꿋히 제 스타일을 고수했다.

어려움을 딛고 맛 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드래프트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198cm 장신 존쿠엘 존스는 팀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최은실과 김단비 등이 무서운 활약으로 우리은행 연승에 힘을 보탰다. 모두 위 감독의 기대 그 이상의 활약으로 우승에 혁혁한 공헌을 한 경우다.

위 감독은 "존쿠엘 존스 선수는 WNBA 루키 선수고 해외리그도 처음 경험하는 부분이 있어서 잘 적응할 수 있을 지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1순위 지명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조금 더 편하게 시즌을 운영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김단비, 최은실 또한 마찬가지.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며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위 감독은 "두 선수는 비시즌 동안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이처럼 잘 해줄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두 선수를 보면서 '조금 더 일찍 이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걸' 하는 후회를 많이했다"며 "세 선수 모두 아직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경험적인 부분이나 위기관리 능력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경험을 쌓아간다면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WKBL



경기가 끝난 뒤 호통치는 모습도 적지 않게 보이는 위 감독이다. 그러나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기에 팀 우승은 예견된 일이었을 지 모른다. 위 감독은 이번 5라운드 MVP를 품에 안은 박혜진, 노장 임영희 등 주전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위 감독은 "박혜진 선수는 우리 팀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이자,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계속 성장해야 하는 선수"라며 "여자농구 선수로서 정점을 향해가고 있는 선수인 만큼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를 갈고 닦아 간다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베테랑 노장 임영희 선수는 최고참 선수임에도 싫은 내색 없이 혹독한 훈련을 버텼다. 이에 젊은 선수들 또한 훈련을 따라올 수 있었다는 평이다. 위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대부분 코트를 떠나며 분명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임 선수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와 똑같이 힘든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면서 "코트에 임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함께 뛰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근과 채찍을 고루 섞은 그의 훈련 스타일은 주전선수 및 식스맨들의 팀워크를 보다 단단히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돼 줬다. 그간 '주전 선수에 의존도가 높다'던 평을 받던 우리은행이었지만, 이 또한 소강돼 가고 있다.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극복한 뒤 얻은 소기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2라운드, 10경기다. 남은 10경기 동안 사상 최고 승률 도전 경신도 가능할 거란 시각도 우세하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고 승률은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이 작성한 0.925(37승3패)다. 이는 여자프로농구를 넘어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최고승률 기록이다. 현재 승률 0.960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잔여 10경기에서 단 1패를 허용, 33승2패(0.943)로 정규리그를 마친다면 사상 최고승률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그러나 위 감독은 기록 경신보다 챔프전 우승이라는 목표를 우선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챔프전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남은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임영희, 양지희 등 출전시간을 조절해야 할 선수들도 있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좀 더 많은 경기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또 선수들이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웨이트 훈련에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챔프전까지는 약 두 달 여 남은 상황. 자칫 선수들이 나태해질 수도 있는 시간이다. 이에 위 감독은 "챔프전까지 전체적으로 훈련 강도에 큰 차이를 두진 않을 생각이다. 다만, 선수별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챔프전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게 조절해 갈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WKBL



물론 우리은행의 이 같은 독주를 불편하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경기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거나, 흥행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도 분명 있다.

그러나 위 감독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하지만 프로선수로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팬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에 흔들리지 않고 더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챔프전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 떠오르는 남자프로농구로의 이동설 또한 일축했다. 그는 "농구 지도자를 시작하며 12년간 여자농구에만 몸담은 입장에서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곳에서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욕심도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위 감독의 리더십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신한은행 코치에서 우리은행 감독으로, 그 사이 지난 2014년에는 남자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녀동반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근과 채찍을 고루 섞은 리더십으로 우리은행을 최고의 팀으로 끌어올린 위성우 감독이 이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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