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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르포]환경친화적인 공장 '국순당 횡성공장'을 가다

국순당 횡성공장 전경



횡성공장 막걸리 생산라인



국순당 횡성공장 전통주 발효탱크



횡성공장 막걸리 생산라인



지난 3일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을 빠져나와 5분여를 더 달리자 국순당 횡성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건물로 들어서자 시큼한 누룩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이곳에선 국내 대표 전통약주 백세주를 비롯해 대박, 우국생, 국순당 쌀 바나나, 국순당 쌀 복숭아, 국순당 쌀 크림치즈, 아이싱 등 주력제품을 생산 중이다.

국순당은 지난 2004년 강원도 횡성에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전통주 공장을 준공하면서 본사를 강원도 횡성으로 이전했다. 생산능력은 연간 21만6000㎘다.

◆좋은 물 첨단 설비와 만남

공장에 들어서장 국순당의 견학공간 '주향로'가 우리를 반긴다. 이곳에선 연구부터 제조·포장까지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모든 공정을 볼 수 있다.

제조공정이 내려다보이는 견학공간을 박물관처럼 꾸며 한국 전통술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향로만의 특징이다. 주향로 한쪽에는 국순당 전통술에 들어가는 한약재와 전통술 제조 전용 쌀이 종류별로 담겨 있어 직접 그 맛과 향을 느껴볼 수 있다. 견학 후에는 시음도 가능하다.

주향로에는 우선 전통주 관련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술병부터 50여년전 막걸리 병, 누룩틀 등 술을 빚던 옛 도구, 전통 누룩 등 우리 술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우리나라 전통주를 빚는 모습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과거 각 지역에서 생산된 전통주를 소개하는 전통주 지도를 만들어 우리나라 가양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야외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술 담그던 옛 항아리 등을 전시하고 있다.

국순당 측은 우리나라 전통주도 첨단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생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2층의 생산라인쪽 벽면을 유리로 시공하여 공장 전체 모습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횡성에는 술잔을 대면 술이 샘물처럼 솟아나왔다는 전설의 강인 주천강(酒泉江)이 있다. 주류공장이 위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질뿐 아니라 수량도 풍부해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든 술은 천연 암반수로 빚는다.

최영환 국순당 본부장은 "공장 인근에 웰리힐리파크 스키장과 청태산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KTX역이 완성되면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공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전통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술 찌꺼기까지 재활용

본관에 들어서자 2층 높이의 거대한 백세주 발효탱크에서는 마치 장단을 맞추듯 보글거리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렸다. 술이 익어가는 소리다. 제조공정은 첨단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뤄진다.

횡성공장은 환경친화적 공장으로 유명하다. 녹색기업으로 3회 연속 선정됐다. 전통주 업계 최초로 3회 연속 녹색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양조공정 중 발생하는 주박(술지게미)은 전량 사료 원료로 사용한다. 3단계 오폐수 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며 사업장 내 폐수 처리수를 이용한 생태연못을 조성해 방문객의 환경 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한 원주지방청과 '환경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제거' 활동 및 정화활동을 사업장 인근 주천강변에서 매년 2회씩 실시하고 있다.

국순당 횡성공장은 전체품목에 대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해당 품목은 탁주, 약주, 과실주, 일반증류주, 청주, 기타주류 등 총 6개 주종, 모두 74개 품목이다.

횡성공장은 규모 면에서도 국내 전통주 제조공장 중 최대를 자랑한다. 하루 8시간씩 백세주 생산설비를 가동하면 매일 40만 병(375㎖ 제품 기준)을 생산할 수 있고 최대 77만ℓ를 동시에 발효할 수 있다

최 본부장은 "횡성공장은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진행되고, 해썹 인증도 받았으며 공장 내 클린지역과 준클린지역으로 나눠 확실하게 청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소도 생각하는 백세주

백세주는 1992년 첫 선을 보였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전통주의 신맛 단맛과 한약재의 맛이 어우러진 백세주의 제조 공정은 크게 담금-발효-압착-숙성-제성-여과-병입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국순당은 인삼, 구기자, 오미자, 황기 등의 12가지 몸에 좋은 재료와 국내 최초로 양조 전용쌀로 개발된 '설갱미'를 원료로 국순당의 특허 기술인 '생쌀발효법'으로 빚는다. 이는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주조법이다.

기존에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12가지의 생약재를 말린 후 가루를 내어 원료로 사용했다. 술을 담글 때 쓰는 한약재의 경우 열을 가하면 영양소가 파괴되는 단점이 있어 달여 넣지 않고 생약재를 말려서 분쇄해 넣는다.

최 본부장은 "과거에는 쌀을 져서 술을 만들었는 데 국순당 백세주는 생쌀발효법을으로 술을 만든다"며 "이 공법을 이용하면 에너지는 아낄 수 있고 영양소가 파괴 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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