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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5) 대학가 시위에 역 이름이 바뀌다

[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5) 대학가 시위에 역 이름이 바뀌다

1기 지하철의 역이름들 /서울메트로



최근 노후 전동차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2호선 잠실새내역의 종전 명칭은 신천역이었다. 같은 2호선의 신촌역과 발음이 헷갈리고, 잠실동에 있으니 그에 걸맞는 역이름으로 바꾸어야 하다는 민원을 반영해 사고가 있기 불과 한달여 전에 개명이 이뤄졌다. 한자인 '신천(新川)'을 우리말인 '새내'로 바꾸고, 앞에 지역명인 '잠실'을 더했으니 의미상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오히려 잠실역과 헷갈릴 뿐 '낙후된 이미지의 이름을 고쳐 주변 아파트값을 올리려는 지역이기주의의 결과물'이라는 지적부터 교통표지판의 신천 명칭이 그대로라는 지적까지 뒷담화가 무성하다. 지하철 역이름까지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풍파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세태는 비단 2017년 현재만의 현상은 아니다. 시계바늘을 30여 년전으로 돌려보면, 1기 지하철(1~4호선)이 개통하던 시절에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다.

1·2호선에 이어 3·4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던 1983년 9월 서울지하철공사(서울메트로의 전신)는 구청 등 해당지역 관계기관의 의견을 들은 후 자체 심의를 거쳐 3·4호선의 이름을 정했다. 이름을 정한 원칙은 '역세권 내 지역의 고유명칭이나 특성, 상권, 역사, 행정기관 입지 등에서 따온다'는 것이었다. 위치 식별이 곤란한 지하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알아보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개통을 전후해 해당지역의 대학들이 역명을 변경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는 일부에서 시위까지 벌이는 사태로 번졌다. 결국 서울시와 서울지하철공사는 역명심의회의 의결을 거쳐 민원의 타당성이 인정되는 일부 역의 역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동국대학교와 인접한 3호선 장충역의 이름이 동대입구역으로 바뀐다. 또 4호선의 돈암역, 삼선교역, 갈월역, 이수역은 각각 주이름을 성신여대입구역, 한성대입구역, 숙대입구역, 총신대입구역에 내주고, 괄호 안에 병기되는 보조이름으로 지위가 바뀐다.

물론 역명칭 변경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역사를 가장 많이 이용할 동국대, 성신여대, 한성대, 숙명여대, 총신대 학생들이 현재의 이름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가의 활기찬 느낌이 역 주변에 스며드는 장점도 있다. 지난 2013년 1호선 성북역이 광운대역으로 바뀌며 생기가 도는 경우가 그렇다.

다만 종전 이름에 익숙한 주민들이 겪을 다소의 불편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잠실새내역의 경우만 해도 역사를 벗어나면 여전히 과거의 신천역이라는 이름으로 교통체계가 돌아간다. 31일 현재 서울메트로에 확인한 결과 지하철 내 명칭 변경은 완료한 상태. 도로와 버스 등에서의 명칭 변경은 해당 지자체의 소관이다. 정작 이름을 바꾼 주체는 서울시 지명위원회이니 명칭 변경이 늦는다고 송파구청을 탓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송파구는 업체를 선정해 늦어도 3월까지 교통 표지판 변경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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