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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공조' 유해진 "더 많은 색깔 가진 배우가 되고파"

유해진/CJ엔터테인먼트



[스타인터뷰] '공조' 유해진 "더 많은 색깔 가진 배우가 되고파"

'럭키' 흥행 성공은 최대한 멀리

현빈은 훌륭하고 좋은 후배

훗날 대중에 '배우'로 기억될래

지난해 영화 '럭키'(이계벽 감독)로 코미디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배우 유해진(47)이 이번에는 '공조'(김성훈 감독)로 돌아왔다. 관객은 '럭키'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유해진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졌고, 그에 맞춰 유해진이 느끼는 부담감 또한 커졌다.

"더 좋은 작품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 겠다는 부담이 생긴 건 사실이죠. 하지만, 부담감에 너무 눌려있으면 배우로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기때문에 '럭키'의 흥행 성공을 머릿속에서 최대한 멀리 하려고 했죠."

최근 삼청동의 조용한 카페에서 유해진을 만났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의 모습처럼 아재개그를 툭툭 던지기도 하면서 소탈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김성훈 감독의 '공조'는 대한민국 역사 최초로 남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내려온 북한 형사 림철영(현빈)과 생계형 경찰 강진태(유해진)가 서로의 삐그덕거리면서 수사해가는 과정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다.

유해진은 강진태라는 인물에 대한 매력때문이 아니라, 영화 전체적인 모든 것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

"남북 최초의 공조 수사, 사실 영화가 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너와 나 사람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영화를 고르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사람 이야기가 잘 녹아있는지거든요.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서 출연했죠.(웃음)"

유해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속에서 현빈은 액션에 집중한다. 반대로 유해진은 약 125분간 대사로 극을 이끌어간다. 유해진은 "촬영 초반에는 대사가 더 많았다. 그나마도 줄인 게 그 정도였다"며 "급박한 상황에서는 긴 대사도 필요없지 않나. 촬영하면서 대사들을 많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함께 촬영한 현빈은 유해진의 메모 가득한 대본을 보고 극찬한 바 있다. 도대체 무엇을 기록했던 건지 묻자,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스치는 생각들과 질문들, 그리고 애드리브와 아이디어를 적어뒀다"며 "습관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항상 생각날때마다 적어놓게 되더라"고 미소지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요. 애드리브도 즉석에서 떠올라서 촬영할 것 같지만, 사실은 여러 단계의 회의를 거쳐 완성돼요. 애드리브도 일종의 약속인데 돌발행동을 하는 건 매너가 아니죠. 감독님께 미리 물어보고 '좋다'고 하시면, 그때 시도하는 거죠. 이 장면에서 철령이는, 진태는 '왜?'이렇게 행동했을까 라는 생각으로 출발해서 다섯달 머리싸매고 고민하면서 영화가 완성돼요. 이렇게 해야만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추게 되거든요."

짧은 영화 애드리브 강의가 끝나자, 유해진은 함께 호흡한 현빈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유해진/CJ엔터테인먼트



"옆에서 빈이를 보면서 든 생각은 '참 무섭게 덤비는 구나'였어요. 사투리도 완벽하게 소화하려고 애썼고, 특히, 옆에서 조심하라고 여러 번 얘기했을 정도로 이 친구가 몸사리지 않고 액션 연기를 했거든요. 대역도 쓰지 않고, 열정을 불태우는데 진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큰 친구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참 좋았던 게 이 친구가 어느 날 먼저 연락해서 저희 집에 놀라왔거든요. 허물없이 지내려고 먼저 다가오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한번 이렇게 터놓으면, 그 다음날부터 편하게 의견도 교환하고 촬영하면서 걸림돌이 없어지잖아요. 빈이는 진짜 너무 좋은 후배죠. (웃음)"

예능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참바다' 이미지와 이어진 코미디 영화 '럭키'의 흥행. 그리고 화제 속에 '공조'까지 개봉하며 유해진은 '국민 호감'으로 떠올랐다. 과거 '그놈이다' '이끼' '베테랑' 등 많은 작품에서 음산하고 미스테리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유해진은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도 좋지만, 이런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 아닌 두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경계를 하는 편이고, 작품 선정에 있어서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배우라서 좀 더 다양한 색깔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고민하고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유해진/CJ엔터테인먼트



훗날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배우'라고 답한 유해진.

"배우는 배우로 기억돼야죠. 누군가 '아, 유해진? 그 사람 배우잖아' 라고 말한다면, 그게 최고인 것 같아요. '유해진=배우' 이렇게 남고 싶어요. 솔직히 이게 쉬운 게 아니예요. '그 사람? 그게 무슨 배우야'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건 너무 싫거든요."

끝으로 유해진은 관객들이 '공조'를 보고 잠깐이라도 한바탕 신나게 웃다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 한해 '신나게 보내는 것'이 목표인 배우 유해진과 현빈의 브로맨스가 빛을 발하는 영화 '공조'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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