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우리나라에는 실리콘밸리가 없잖아요"

2020년. 면접을 보러 간 A씨. 면접장에서 만난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누굴까. 2017년이라면, 이미 합격이 내정된 듯한 '낙하산형'을 꼽겠지만, 미래에는 '금수저'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15개국의 370여개 기업 인사담당 인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경제포럼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총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앞으로 3년 내 510만여개의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얘기인데, 바꿔 말하면 510만 여개의 일자리를 AI·로봇이 차지하는 셈이다.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본 4차 산업혁명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하는 AI 음성 비서에서부터 인간과 비슷한 주행 능력 수준에 이른 자율주행차까지. 그럴 때마다 우스갯소리로 "실업률 점점 더 높아지겠네. 쟤네들이 몇 인분 일을 다 소화할텐데"라는 푸념도 나온다.

그러나 신기술 등장으로 인한 '기술실업'에 대처하는 정부의 자세는 허술하기만 하다.

일자리 창출 대책 상당수는 재탕 일색에 민간기업 고용 창출 방안도 빠져 땜질식 처방에 집중됐다. 스마트 시대에 아날로그 사고방식으로 머물러 있는 격이다.

일자리 창출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스타트업 지원도 '창조경제'라는 이름으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정치적 희생물로 방치돼 불똥 끄기에 바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실리콘밸리가 없잖아요. 큰 파도를 어떻게 넘어야 하나요." 기자와 만난 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지원 담당 직원의 호소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로봇과 AI도 일자리 경쟁에 뛰어드는 시점에 생사를 다투는 일자리가 정치에 휘둘려 공약(空約)처럼 남발되고 흩어져서는 안된다. 단순히 '창조경제'의 외양 바꾸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기업, 교육, 국회 등 모든 관련 주체가 나서 로봇에 대적할 일자리의 본질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다.

때마침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펀드 조성을 통해 기술창업 기업 5만개,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 500개를 양성한다는 카드를 꺼냈다. 글로벌 산업계를 리드하고, 노동의 유연성을 넓힐 혁신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