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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더 킹' 조인성이 말하는 작품관, 그리고 배우로서의 소신

조인성/아이오케이컴퍼니



[스타인터뷰] '더 킹' 조인성이 말하는 작품관, 그리고 배우로서의 소신

'더 킹'서 주인공 박태수 맡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입체적 인물 완성

배우로서 목적? '결국 연기'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개봉을 앞두고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조인성(35)을 만났다. 세련된 도시남자 이미지와 달리 털털하고 솔직한 인간 조인성의 모습을 짧게나마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9년만의 스크린 컴백을 앞둔 조인성은 인터뷰가 어색하다며 걱정하는 기색을 내비치더니 이내 즐겁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다른 주인공들보다 분량이 많을 거라고는 예상을 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제 씬이 많더라고요. 제가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는 아니다보니, 훌륭한 영화가 '조인성'이라는 배우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부담감이 상당하더라고요. 배급사 분들은 영화보면서 박장대소 하시는데, 저는 장면 체크하느라 정신없었죠.(웃음)"

영화 '더 킹'은 대한민국 사회의 격동기를 관통하는 동시에 박태수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조인성은 박태수의 양아치 고교 시절부터 샐러리맨 검사, 전략부 검사까지 변하는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력적으로 소화해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조인성/아이오케이컴퍼니



조인성은 "태수의 매력은 과거가 있다는 것이다.삼류 건달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것, 학창시절 양아치였다는 것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며 "그런 과거를 관객분들이 봐주셔야 인물에 대한 연민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태수를 표현하면서 접근방식은 따로 없었어요. 단순하게 생각했죠. '더 킹' 안의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를 만들 때마다 박태수도 점차 완성됐던 것 같아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났을 때 태수의 움츠린 모습, 선배 검사 양동철(배성우)을 만났을 때 '형-동생'하며 편하게 지내는 모습 등 극에 녹아들면서 태수가 완성됐어요."

영화는 조인성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연기적인 것 외에도 내레이션까지, 영화의 전반적인 것을 신경써야 했다.

"감독님이 어느 날 제게 전화를 하시더니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성씨가 굉장히 외롭고 힘들 것 같아요. 제작·연출팀은 영화 뒤에서 만들고 힘을 보태지만, 인성 씨는 개봉과 동시에 관객의 반응을 전면에서 받아내야 하잖아요. 그게 비바람이든, 햇빛이든.' 이러시는 거예요. 아시면 촬영할 때 좀 잘해주시지.(웃음)"

조인성은 박태수를 '소신은 없지만, 나름의 목적의식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점점 위로 올라가려는 욕심이 생기고, 결국에는 '권력'을 좇는게 목적이 된 것이라 판단했다고.

조인성/아이오케이컴퍼니



그렇다면, 배우로서 조인성의 소신은 무엇인지 묻자 '연기하는 배우로 남는 것'이라는 담백한 대답이 돌아왔다. "어릴 때는 '사랑받고 싶다'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고, 그보다 더 앞선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해 연기를 했다. 다행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대중이 예쁘게 봐주셨고, 이제와서 나의 목적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결국은 연기를 하는 게 목적이더라"며 "현재 바람 역시 차기작으로 관객분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건 오랜만이지만, 사실 조인성은 TV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소통해왔다. '괜찮아, 사랑이야'(2014) '디어 마이 프렌즈'(2016) 등 지상파와 비지상파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출연, 연기력을 뽐냈다. 조인성은 "개인적으로 영화 관객과 안방극장 시청자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대중이다"라며 "드라마가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를 그린다면, 영화는 사회적인 불편한 진실을 다루기도 하고, 문제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할 뿐"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도 매체 구분하지 않고 좋은 작품이라면 뭐든 출연할 것"이라고 행보를 밝혔다.

조인성/아이오케이컴퍼니



'더 킹'은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2017년 최고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어지러운 현 시국과 맞닿은 지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풍자와 해학을 담은 마당극을 지향하셨는데 , 개봉 시점이 이렇다보니 '더 킹'은 공감과 제시를 한꺼번에 전달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영화 속에 그려진 부조리한 것들이 재치있고 유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마냥 웃기만 할 수는 없더라고요. 현실이 영화의 김을 뺀 감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겨서 (흥행을)기대하고 있어요."

영화는 가장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하는 검사들이 펜트하우스에서 춤판을 벌이고, 대통령 당선을 앞두고 굿판을 벌이는 등 유쾌하고 코믹한 장면들이 많다. 조인성은 "겉으로는 우아한 척하지만, 하는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다. 그것에서 오는 아이러니한 재미가 있다"며 "그리고 우리 영화는 일종의 오락영화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제공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조인성/아이오케이컴퍼니



2000년 '논스톱2'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조인성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피아노' 영화 '클래식' '비열한 거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왔다.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배우로서 입지가 넓어질수록 책임감과 감당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조인성은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일 수 있다"며 "내가 챙기고 돌봐주지 않아도 다들 잘 산다. 이전에는 '남들을 위해서 내가 더 잘돼야해'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자체가 제왕적인 태도더라"고 견해를 밝혔다.

"저는 배우로서 하고 싶은 작업을 하는 것뿐이고, 작업한 결과물(영화)이 사랑받기를 기대해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잘 만들고 싶어요. 그게 저의 가장 큰 화두이고요. 이건 제가 저 자신을 인정해주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의 기준은 정해져있지 않아요. 다만,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작업하면 (흥행에)성공작이 될 확률이 높아지죠. 그 확률을 계속해서 높이려고 무던히 노력해야죠."

조인성/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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