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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종점탐방] (1) 인천역 앞 관광명소 '차이나타운', 사드 한파에 '꽁꽁'

최종수정 : 2017-01-15 16:26:39

메트로신문은 새해 지하철 집중 조명 시리즈의 일환으로 매주 월요일자 지면에 수도권 지하철 종점탐방을 연재합니다. 지하철 종점은 한국 발전의 과거사인 동시에 미래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 사회와 경제를 일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편집자 주 >

한국철도 탄생역인 1호선 인천역 전경 석상윤 기자
▲ 한국철도 탄생역인 1호선 인천역 전경 /석상윤 기자

사드(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한국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동북아 패권경쟁이 한국의 탄핵정국 혼란기를 기화로 노골화되고 있다. 지정학적 특성상 한반도에 힘의 공백이 발생하면 양국은 앞다퉈 밀고 들어오곤 했다.

지하철 종점 중에는 그 역사의 기억을 간직한 곳이 있다. 1호선 종점인 인천역이다.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은 130년전 중국(당시 청나라)과 일본 간 패권다툼의 전장이었다. 이곳에서 시작된 군사적·경제적 침탈은 한국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을 타고 한국의 심장부인 광화문까지 밀려들었다.

차이나타운 제1패루 석상윤 기자
▲ 차이나타운 제1패루 /석상윤 기자

1882년 임오군란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밀리는 기색이던 일본은 이듬해 현재의 인천 중구청 일대를 중심으로 7000평을 조차지로 설정한다. 이에 질세라 청국도 일본조계지를 경계로 해 현재의 차이나타운 일대를 조계지로 삼는다. 차이나타운 내 한중문화관 옆길에서 자유공원 방향으로 향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돌계단이 바로 청일 간 경계가 됐던 곳이다. 지금도 이곳을 경계로 중국식, 일본식 문화가 갈린다.

차이나타운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 석상윤 기자
▲ 차이나타운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 /석상윤 기자

이처럼 뼈아픈 역사가 배어있는 곳이지만 이곳을 찾는 한국 시민 중에서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인천 주민인 남자친구와 데이트 중이던 서울의 여대생은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차이나타운을 찾기 전에는 "그냥 중국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알고 있었다.

하긴 130년전 우리의 선조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듯하다. 1887년 산둥성 옌타이에서 건너온 청국인들이 재배하기 시작한 양파, 당근, 토마토 등은 우리 선조들이 처음 보는 신기한 먹거리였다. 정확히 130년이 지나 서울 여대생의 손에 들린 공갈빵(부피는 크지만 속이 텅 빈 빵, 중국명 쿵신빙)도 산둥지방의 명물이다.

자장면박물관 舊공화춘 석상윤 기자
▲ 자장면박물관(舊공화춘) /석상윤 기자

한때 차이나타운은 혹독한 시련을 겪은 적이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입으로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유엔군이 수복했던 북한 땅을 내줘야 했던 6·25전쟁 이후의 일이다. 부동산 소유를 금지당한 차이나타운의 화교 사회는 반세기 이상 공들여 온 인근 농장들을 헐값에 넘기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심지어 중화식당조차 한국인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는 열 수 없었다.

차이나타운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공자상에서 바라본 인천항 석상윤 기자
▲ 차이나타운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공자상에서 바라본 인천항 /석상윤 기자

그러다 노태우 정권의 북방외교를 시작으로 살아나기 시작해 중국의 굴기를 맞아 번성하고 있다. 청일 조계지의 경계인 돌계단 한쪽에 우뚝 서 인천항을 굽어보는 공자상(칭다오 시정부 기증)은 한중 교류의 상징이자 차이나타운 번영의 상징이다. 공자상을 올려다보노라면 더 이상 과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차이나타운 거리 석상윤 기자
▲ 차이나타운 거리 /석상윤 기자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차이나타운은 여전히 동북아 정세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곳의 한 상인은 "주말이면 차이나타운을 찾는 사람들은 1000명, 많으면 2000명에 이를 정도지만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많이 줄었다"며 "매출이 거의 반토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곳 관광객에는 한국인 외에 중국인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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