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에 불어온 '탈금융'
대부업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 드는 감소 추세다. 대부업자의 대부잔액 증가율도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들이 본업 외에 다른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 차입여건 악화 등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탈금융' 바람이 불고 있는 것.
5개의 대부업체를 계열사로 둔 A사는 지난해 11월 외식 프랜차이즈 회사를 설립했다.
꾸준히 계열사를 설립하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대부업체를 인수하며 대부업 확장을 거듭해 왔지만 최근 금융과는 전혀 다른 분야로 뛰어들어 1월 내 '스테이크 전문점'을 오픈 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부실채권' 관련 업을 이어왔던 B사 역시 '인터넷 방송국'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개국에 맞춰 아나운서 등을 채용한 B사는 올해 부동산종합방송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소형사 C사의 대표이사는 최근 채권을 전량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보증대출'을 취급하던 이 회사는 지난해 금리 인하에 맞춰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몸집을 줄여 최종 매각했다.
대부업체들이 기존 '대부계열사'로의 영역 확대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중· 소형사를 중심으로 폐업과 매각이 빈번해지고, 대부잔고를 줄이는 등의 변화와 맞물려 전혀 다른 영역 개척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 금리가 현재 27.9%에서 20%까지 인하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탈영역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회사를 키우기 보다는 유지, 축소를 결정한 회사가 많은 만큼 다른 영역으로 수익을 보존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