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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라디오 DJ로 돌아온 박중훈 "팝음악 몰라도 괜찮아요"

9일 KBS 해피FM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첫 방송을 마친 박중훈/KBS



팝음악 프로그램, 전문성보다 듣기 편한 방송 목표

매일 오후 6시 5분부터 8시까지 방송…"퇴근길 책임지겠다"

"대한민국의 '4050 세대'가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배우 박중훈이 KBS 해피FM '박중훈의 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를 통해 DJ로 복귀했다. 지난 1987년과 1990년 이후 어느덧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 9일 '라디오스타'의 첫 방송이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다. 27년 만에 다시 DJ석에 앉게된 박중훈은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입담과 특유의 유머로 전에 없던 색다른 팝음악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첫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박중훈은 DJ 복귀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가득 드러냈다. 그는 "KBS에서만 세 번째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굳이 KBS를 고집한 건 아니고, 섭외가 KBS에서 왔다"는 말로 시작부터 웃음꽃을 피웠다.

"제가 '라디오스타'와 인연이 깊어요. 2006년에 나온 영화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었으니까요. 저한테는 참 소중한 작품인데, 그건 관객들이 이구동성으로 마음을 열어준 작품이기 때문이에요. 1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렇게 봐주시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같은 제목의 이번 라디오 프로그램도 그렇게 만들려고 해요. 가슴을 열고, 마음을 열고 들을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라디오스타'는 매일 오후 6시 5분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방송된다. 박중훈은 수많은 사람들의 퇴근 길을 책임지게 된 만큼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심야 라디오를 했을 때도 좋은 기억이 참 많다. 그런데 이번엔 퇴근 시간이다. 많이 지쳐있을 분들이 들으실 거라 생각하니까 가르치거나 메시지를 주기보다 편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을 열어놓고 '들어오십시오'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서 박중훈은 전문성을 강조하기보다 편안함을 더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제목, 가수를 봐도 무슨 노래인지 모르다가 딱 듣는 순간 아는 노래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많이 들려드릴 계획이에요. 팝음악을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들려드리는 게 목적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라디오스타'는 팝음악 프로그램이지만 팝을 몰라도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박중훈의 말처럼 첫 방송은 익숙한 올드 팝송으로 꾸며졌다. 박중훈이 직접 선곡해 꾸미는 '박중훈의 컴필레이션' 코너에서는 미국 유명 R&B 그룹의 곡 'End Of The Road' 등 귀에 익은 다양한 곡이 흘러나왔다. 추억을 되새기게끔 하는 올드 팝송, 여기에 박중훈의 짤막한 추억담까지 더해져 온기 가득한 2시간이 완성됐다.

박중훈이 KBS 해피FM '박중훈의 라디오스타'의 DJ로 돌아왔다./KBS



박중훈은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 "단순히 이야기를 전하는 것만이 아닌, 서로 소통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를 위해 "많이 듣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제가 지금 50대 초반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대화를 하다보면 자꾸 이야기를 하는데 치중하게 된다. 그런데 대화는 말하는 것 만큼 듣는 것도 중요하다. 다들 그렇게 대화가 잘 안 되는 '닫힌 50대'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50대'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도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을 균형감 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라디오스타'에서 청취자들과 서로 주고 받고 싶다. 음악도, 이야기도 주고 받으며 대화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제 가장 큰 포부다"라고 밝혔다.

목표가 분명한 만큼 청취율 등 결과물은 그에게 2순위다. 그저 천천히, 그렇게 오랫동안 청취자들과 함께 할 수 있길 소망할뿐이다. 그는 "청취율 1위하면 좋다. 그런데 라디오는 욕심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안는 것 같다. 아무리 인기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해도 일주일 만에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방송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단 한 번의 방송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TV 프로그램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라디오는 인내를 가지고 욕심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해야한다. 그러다보면 청취자는 자연히 늘어날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라디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다시 한 번 DJ에 이름을 올린 박중훈. 잔잔한 위로와 소박한 웃음으로 가득 채워질 '라디오스타'가 또 한 번 KBS의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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