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여교사' 유인영 "애착 가는 작품…'정의내릴 수 없는 영화'로 회자되길"

유인영/필라멘트픽쳐스



[스타인터뷰] '여교사' 유인영 "애착가는 작품…'정의내릴 수 없는 영화'로 회자되길"

베푸는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상처

'티없이 맑은 악역'이라는 신선함

파격 전개와 감독에 대한 신뢰로 출연 결심

"'여교사' 속 혜영이는 악의가 없는 인물이에요. 대학 시절 좋은 선배로 기억하고 있는 효주(김하늘)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 행동 뒤에 꿍꿍이가 있지도 않고요. 감독님이 제게 '혜영이는 티없이 맑은 악역'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왜 악역이라는 거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니까 효주의 감정이 보이면서, 혜영이가 왜 '악역'이라는 건지 충분히 받아들여지더라고요."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여교사'에서 배우 유인영(32)은 그동안 보여줬던 연기와는 확실히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연기가 강렬하고 날카로웠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한없이 순수하고 밝은 모습을 연기한다. 맡은 캐릭터는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자란 이사장 딸로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인물이다.

'여교사'는 교사와 제자의 관계, 계급적인 것(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두 여자의 시기와 질투 등 한 작품 안에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인영은 "작품을 촬영한 지 벌써 1년이나 지났더라"며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감독님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편집을 하셨을지 궁금했다"고 설레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모든 이야기들을 군더더기없이 짜임새있게 담아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나 역시 효주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됐는데, 그녀가 매순간 느끼는 감정들에 자연스럽게 공감됐다"고 설명했다.

유인영/필라멘트픽쳐스



영화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 앞에 이사장 딸 혜영이 정규직 교사로 부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 가진' 혜영에게 효주가 느끼는 열등감은 점점 더 커져가고,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눈여겨보던 학생 재하(이원근)와 혜영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가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재하와 혜영이 어떻게 알게 됐고, 관계가 발전한 것인지 드러나있지 않다.

유인영은 "재하와 첫만남을 회상하는 씬이 있었지만, 편집이 됐다. 개인적으로 그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과연 재하와 혜영이의 관계가 제대로 설명이 될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영화를 보시는 분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되더라"고 말했다.

유인영은 이번 작품에서 농노 짙은 러브씬을 대역없이 소화했다. 영화에 꼭 필요한 장면이라면 여배우가 노출을 감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정작 촬영날이 다가오자 '내용의 흐름이 아니라 노출에 초점이 맞춰지면 어떡하나'하는 등 다양한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노출을 감행하면서까지 '여교사'에 출연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여배우들이 스토리를 끌고 가는 작품이라는 것. 여자들의 엎치락덮치락하는 매력적인 심리전과 김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가 유인영을 혜영 역으로 이끌었다.

유인영/필라멘트픽쳐스



"'여교사'는 특히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에요. 기존에 다른 작품에 참여했을 때와 다르게 저 스스로 욕심을 낸 부분들이 있어요. 감독님께도 촬영 중간중간 제 생각을 많이 피력했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친해지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는데 '여교사' 때는 김하늘 선배님께 양해를 구하고 일부러 거리를 뒀어요. 첫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대본 리딩을 하는데 '이 느낌은 뭐지? 굳이 친해지지 말고, 어색한 관계 속에서 영화를 찍어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거예요. 감독님도 흔쾌히 수락하시더라고요. 다만, 너무 고마운 건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걸 하늘 선배님이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셨다는 거죠."

워낙 인물들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보니 모든 장면에 에너지를 쏟았지만, 영화 후반부 뜨거운 물을 맞는 장면은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칼에 찔린다던가, 목이 졸린다던가 하는 거라면 참고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게 아니어서 고민이 많았다"며 "물이 코와 귀, 입에 들어가서 진짜 괴로워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다. 촬영이 끝나고 보니 하늘 선배 다리에 상처들이 많았다. 내가 버둥거리다가 할퀸 자국들이더라"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인영/필라멘트픽쳐스



유인영은 영화 '여교사'가 '정의내릴 수 없는 영화'로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혹여나 자극적인 느낌이나 파격적인 영화로 생각하고 표를 끊더라도 영화관을 나설 때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인영에게 지난 2016년 한 해는 배우로서 일도 열심히 했고, 나머지 시간들도 헛되이 쓰지 않았던, 스스로 만족한 1년이었다.

"또 한살 나이를 먹으면서 표면적으로 달라진 점은 많지 않지만, 저 스스로 조바심을 가졌던 점들을 조금씩 풀어내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경력이 점점 더 쌓이면서 느끼는 안정감도 있고요. 이번 '여교사'를 촬영하면서 성취감을 많이 느꼈어요. 이 기세를 몰아서 다음 작품에서 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배우를 시작하면서 꿈꿨던 목표('유인영'이 주연인 작품에 출연하기)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분발할 거예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