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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이보다 강렬하고 매혹적인 스릴러가 있을까

'녹터널 애니멀스', 강렬하고 매혹적인 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 포스터/UPI코리아



2009년 영화 '싱글 맨'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주목할만한 신세대 거장으로 거듭난 톰 포드 감독이 7년만에 감성스릴러 '녹터널 애니멀스'로 돌아왔다.

작품은 미국 작가 오스틴 라이트의 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제 73회 베니스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이후 '톰 포드의 역작'이라는 극찬과 함께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새빨간 바탕을 배경으로 나신의 고도비만 여성들이 저마다의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음악에 맞춰 묘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은 흥겹거나 아름답다기 보다 '어울리지 않음'에서 오는 공포를 선사한다. 그리고 화면은 여자주인공 수잔(에이미 아담스)의 초점으로 바뀌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녹터널 애니멀스 스틸/UPI코리아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아트디렉터 수잔. 어느 날 그녀 앞으로 전 남편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할)로 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이 도착한다.



영화는 총 세 가지 시점에서 전개된다.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를 읽으며 잊혀진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충격과 혼란에 빠지는 현재의 수잔, 폭력적이고 슬픈 소설 속 이야기, 그리고 에드워드와 수잔의 과거 만남부터 결혼생활이 액자식 구성으로 촘촘하게 그려져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톰 포드 감독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원작이 갖고 있는 인간의 욕망과 야망, 그리고 사랑과 잔인함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이야기에 충실하며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패신저스 스틸/UPI코리아



붉은 계열의 소파와 수잔의 미술관 사무실의 붉은 인테리어, 그리고 간간히 등장하는 흑과 백의 대비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대변함과 동시에 긴장감을 자아낸다. 아름답게 미화된 현대적인 도시 LA는 역설적이게도 수잔의 불안정한 내면과 고립된 성향, 인간군상을 표현한다.



액자식 구성이라는 독특한 설정탓에 제이크 질렌할은 과거와 현재의 에드워드, 그리고 소설 속 토니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감독은 에드워드와 토니를 같은 배우가 연기하게 함으로써 수잔에게 현실과 소설이 겹치게 함으로써 이야기를 유려하게 풀어냈다.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의 내용과 달리 영화의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하다. 배우들 역시 커다란 몸짓과 대사없이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고도의 심리연기를 선보인다.

결과적으로 '녹터널 애니멀스'는 감독이 의도한 '사랑 앞에서 순간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매혹적이고 아름답게, 때로는 복수의 핏빛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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