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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2016 금융CEO 성적표]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조선·해운업 부실대출·공무원 특혜대출 등 연이은 악재…현장경영·리더십으로 흑자 전환 성공

"건전성 관리가 동반되지 않은 성장은 모래성을 쌓은 것과 같다. 건전성 확보를 기반으로 한 내실 있는 성장은 우리가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다."(2015년 12월 31일 신년사 중)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조선·해운업 대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힘겨운 1년을 보냈다. 하지만 다양한 위기대책을 통한 '부실털기'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암흑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기세를 몰아 영업 정상화를 추진하고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며 2017년 모래성이 아닌 '벽돌성'을 쌓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NH농협은행



◆다사다난(多事多難) 1년…

올 한 해 NH농협은행은 안팎으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상반기 조선·해운업 대출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이 먹구름의 단초였다.

농협은행은 누적손실을 한꺼번에 회계 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면서 올 상반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대규모 여신을 보유했던 STX조선해양, 창명해운 등 조선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손비용 1조1200억원을 포함한 1조3209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은 탓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3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3008억원)에 비해 두 배가량 하락한 수치다.

자연스레 NH농협금융도 우울한 실적을 맞았다. 농협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01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명칭사용료 부담 전 당기순손실은 592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성공·혁신 인사…도약 준비

이 행장은 '마이너스 위기' 극복을 위해 비용감축과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경영위기극복위원회를 구성해 비상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은행장직속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농협은행은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점포 통폐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해 실적을 개선하는 동시에 부실 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강화했다. 지난 6월엔 전 영업점에 친필 편지를 보내 대규모 부실대출과 관련해 사과와 격려의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적자에서 4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6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8억원)보다 두 배 넘는 이익을 냈다. 그러나 충당금 여파로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충당금 적립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농협은행이 3분기 중 적립한 충당금은 901억 원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가 가장 컸던 2분기와 비교하면 90.9% 가량 축소됐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66.6%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5%로 지난해 말보다 0.62%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19.08%포인트 상승한 98.73%를 나타내는 등 전체적으로 실적이 견고해졌다.

이로써 이 행장의 입지도 다시 탄탄해졌다. 상반기 대규모 적자와 특혜대출 논란 등으로 국감에서 사퇴압박을 받아으나, 비교적 빠른 안정을 이루면서 남은 1년의 임기를 수행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인사 쇄신도 적극적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월 부행장의 80%를 물갈이 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본부 부서장과 영업점 지점장 인사도 앞당겼다. 연말부터 3개월 가량 이어지는 인사시즌을 조기에 단행해 영업태세를 정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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