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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2016 금융CEO 성적표]①신한은행 조용병호 순항중…'리딩뱅크' 지킨다

핀테크·리스크 관리·유연근무제 등 한발 앞선 행보…리딩뱅크 경쟁심화에 영업압박 등 우려

올 한 해 금융권은 숨 가쁜 경쟁을 이어왔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한 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어느 때보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전략이 돋보인 한해였다. 은행 수장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통해 핀테크·글로벌·영업 등에서 성과를 올렸다. 2016년 결산 실적을 앞두고 은행 CEO들의 경영 성적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경영 지표뿐만 아니라 개인 역량과 시스템, 기업문화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를 지향해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2016년 1월 4일 신년사 중)

신한은행 조용병호(號)가 2년째 순항하고 있다. 조용병 은행장은 국내외 불안한 금융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그 결과 신한은행은 올해 핀테크 등 트렌드에 앞서 실적을 올리는 동시에 건전성은 잡으며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리딩뱅크 자리를 노리는 국내 금융사들이 몸집을 불리며 뒤를 바짝 좇고 있는데다 1위를 지키기 위한 직원들의 영업 압박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신한은행



◆핀테크·스마트근무 '도전행보'

올해 '핀테크(금융+기술)'가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신한은행 조 행장은 모바일뱅크와 스마트 자동화기기(ATM) 등을 적극 추진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실명인증제를 허용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와 무인 스마트점포 '스마트라운지(옛 디지털키오스크)'를 출범, 운영해 왔다.

최근 1주년을 맞은 써니뱅크는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 100만 고객 돌파, 써니 마이카 대출 누적 실적 3000억원, 베트남 써니뱅크 회원수 4만3000명 등의 성과를 냈다.

국내 처음으로 생체인증 방식을 접목한 스마트 무인점포인 '스마트라운지'는 은행 창구에서 이뤄지는 업무 90% 이상을 시현했다.

스마트라운지에서는 지난 11개월간 총 1만1000여건의 체크카드 신규가 이뤄졌다. 기존 체크카드 신규는 평균 12분이 걸린 바, 총 2271시간의 영업점 직원의 업무처리 시간을 감축한 셈이다. 수도권 중심의 21개 지점에서 하루 90여명 이상의 고객이 바이오 정보를 등록했으며 1만 여명 이상의 고객이 사용 중이다.

조 행장은 사내 근무제도에도 파격 실험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재택근무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했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선 최초의 시도다.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직원에게는 재택근무를 이용케 하고, 기존 사무실이 아닌 별도로 마련된 사무공간에서 일하는 스마트워킹 센터 등도 가동했다.

제도 도입 후 100일간 ▲자율 출퇴근제 5만건 이상 ▲재택근무 241건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1655건 등을 기록, 직원들의 이용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도 '리딩뱅크' 지켰는데…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한 결과 신한은행은 2016년에도 견고한 실적을 내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조용병 행장이 차기 신한금융그룹의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대목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열악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 순이익으로 4850억원을 기록하며 4대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 4.9% 증가한 수치이며, 누적 순이익은 1조5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성장했다.

건전성도 탄탄했다. 신한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79%, 0.36%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양호했으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78%로 가장 높았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 3분기 순이익의 68%를 책임졌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익은 7079억원, 누적순익은 2조16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10.2% 성장했다.

다만 금융권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리딩뱅크'를 노리는 은행들이 많아 내년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불리고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통한 조직슬림화로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도 16년만의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꾀하며 발돋움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성공적으로 살림을 합치면서 내년도 도약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1위'를 향한 금융권의 경쟁이 극에 치닫는 가운데, 직원들의 영업 압박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평가사이트 잡플래닛에 따르면 신한은행 직원들이 평가한 '업무와 삶의 균형'은 5점 만점에 2.4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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