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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내 돈 사용 설명서] ⑦ 약속한 원금과 이자, '채권'의 매력

/사진 각 사 제공



"올해엔 뭘 봐야하나."

지난 11월 마지막 금요일. 천원만 씨(가명)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나홀로 집에 2'를 보느냐, 아니면 '시스터 액트'로 변화를 주느냐의 기로에 섰다.

용산역 스타벅스 한구석에 앉아 고심하는 원만에게 오지혜 올리치컴퍼니 대표가 다가선다.

"뭘 그리 고민하고 있어요?."

원만: 크리스마스 때문에요.

지혜: 여자친구?.

원만: 나홀로 집에냐 시스터 액트냐….

지혜: 저에게 시간을 좀 주세요.

원만: 무슨 시간요?.

지혜: 할 말을 잃을 시간. 오늘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변동성 큰 요즘은 "채권이 대세"

지혜: 채권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원만: 그럼요. 돈 빌리고 쓰는 차용증서잖아요. 돈 갚는 날과 이자가 모두 정해져 있죠.

지혜: 아이패드로 넷플릭스만 보는 건 아니었네요. 흔히 투자를 말 할 때, 주식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요. 그런데 요즘처럼 변동성이 높을 땐 채권이 좋은 투자 대상이죠. 알아두면 큰 도움 될 걸요.

채권은 금리 연동 상품이어서, 무엇이 금리를 구성하는지 이해하면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채권투자로 수익 내는 방법에는 금리수익과 채권수익률이 있어요. 원금을 투자하면 만기 때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받으니 안정적이죠.

원만: 주식보다 훨씬 안정적이네요.

지혜: 그리고 채권투자의 수익률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여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투자로 얻는 수익률은 올라가죠.

원만: 왜 그렇죠?.

지혜: 돈 빌린 사람이 '내년에 이자 1.25%로 갚는다'며 채권을 냈는데, 그 사이에 금리가 1%로 떨어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원만: 아!

지혜: 그래서 저금리 시장에서 채권 투자는 매력 덩어리예요. 그리고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덕에 예금보다 유리한 점도 있죠.

◆안전성 높은 국공채, 이자는 낮아

지혜: 채권은 크게 국공채와 회사채로 나뉘어요. 국공채는 안정성이 높지만 기대수익률은 낮죠. 그래도 보통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으니, 국공채에 투자되는 상품에 자금을 옮겨두면 도움이 될거예요.

원만: 예금보다 낫다면, 채권도 예금자 보호대상에 들어가나요?.

지혜: 아니예요. 그래서 투자하기 전에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채권의 신용등급이에요.

신용등급은 알파벳 A부터 시작됩니다. 통상적으로 신용등급이 제일 높은 채권은 AAA로, 가장 안전한 등급이죠. 국가가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채권인 경우가 많아요. 그럼 이 채권, 이자율이 높을까요, 낮을까요?.

원만: 지금까지 배운 것이 있는데, 낮겠죠 당연히.

지혜: 그렇죠. 등급은 AAA·AA+·AA·AA-·A+·A·A-·BBB+·BBB·BBB- 이런식으로 결정돼요. 회사채는 C등급 채권도 많답니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니까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회사가 투자금을 받는 방법으로 주식과 채권을 발행하는데, 채권투자의 기준이 바로 그 회사의 신용등급입니다.

그래서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는 금리를 낮게 발행해도 투자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눈썹을 올리며) C등급 처럼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는?

원만: 금리를 높여야 해요!.

지혜: 그렇게 해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으니, 신용등급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높답니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윤준호 ㈜위드리치 대표께서 알려주실 거예요.

◆개인도 펀드로 채권 투자 가능

준호: 오늘도 대구 사무실에서 이렇게 페이스타임(애플 무료 영상 통화) 하네요. 원만씨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알고 있나요?.

원만: 저에게 오방낭만 있었어도 맞힐 수 있었는데.

준호: 우주의 기운이 가득한 변명이군요. 국제 신용평가 회사 '무디스'라는 곳이 있어요. 최근 여기서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2(전망 안정적)로 유지한다는 발표를 했죠. 그런데 등급 표기 방식이 회사마다 달라요. 무디스의 Aa2는 스탠다드 푸어스와 피치사의 AA등급입니다. 우리나라가 우수한 경제·제도·재정적 강점을 가졌다는 의미예요.

하지만 이런 등급은 언제든 변할 수 있어요. 그러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신용등급이 중요한 투자 기준이지요. 신용등급이 높은 나라의 채권금리는 낮지만, 국가 재정위기가 오는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하락해 금리가 급등하기도 합니다.

개인도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돈을 빌릴 때 이자 비용이 높아지잖아요. 국제 사회도 마찬가지예요.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해외에서 돈 빌릴 때 비용이 높아지죠. 반면에 등급이 높아졌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원만: 이자비용이 줄고, 투자자들은 우리나라를 긍정적으로 보겠죠.

준호: 그러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날 수 있어요. 그러니 채권 따로, 주식 따로 노는 것이 아닙니다. 채권 투자를 이해하면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고요.

원만: 그런데 저 같은 사람도 채권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채권이 꽤 비싸지 않은가요.

준호: 보통 채권 발행 기준가는 만원입니다.

원만: 그럼 저도….

준호: 물론 억 단위는 있어야 거래 상대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원만: (정색하며) 선생님, 저는 채권 투자 할 일이 없을 듯합니다.

준호: 하하. 요즘은 채권형 펀드 투자도 할 수 있어요. 원만씨도 중위험 중수익 포트폴리오로 투자하고 싶으면 채권형 펀드도 관심 갖고 살펴보세요.

그런데... 어차피 혼자라면 크리스마스에 나홀로집에랑 시스터액트 둘 다 볼 수 있지 않아요?.

원만은 서둘러 아이패드를 가방에 담은 채, 씁쓸한 표정으로 카라멜 마끼야또를 마시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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