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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6)순실의 시대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작금의 대한민국은 사상초유(史上初有)의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연일 언론에서는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기사가 줄을 잇고, 국민들의 좌절과 분노는 극에 달해 있다. 필자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크게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누굴 탓해야 하는지 그냥 암담한 상황이다. 국정마비가 오고, 국민들은 삶의 방향을 잃은 체 아무런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상황. 대략 난감한 상황을 넘어서 완전 난감한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은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모호한 액션을 취하고 있고, 야당은 지금의 총체적 난국을 내년 치러질 대선의 기회로 삼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총 공세를 퍼붓고 있다.

여기서 공통점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여야는 무조건 이런 상황을 정쟁(政爭)으로만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정쟁(政爭)만 난무한다. 그것은 정치(政治)가 아니라, 집단이기주의에서 파생되는 그냥 패거리 싸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

자, 계속해서 서로가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과 비판만 하고 누구 하나 직접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 같은 작금의 현실을 해결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국가는 공동체고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이라는 한 배를 탄 동반자이다. 즉 공동운명체라는 것이다.

이번 대한민국 사태에 대해서 대통령과 청와대는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 될 일은 결코 아니다. 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원칙과 법치를 강조하던 대통령과 정부는 즉각 국민 앞에 명명백백 이 사태의 전말을 알려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그것만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더 이상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다. 또한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의무이다.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협조하지 않겠다면 어쩌자는 것인가. 더 이상 무엇을 감추어야 한다는 것인가. 국민들의 분노와 울분은 이미 극에 달해있다.

'순실의 시대' 라는 말이 며칠사이 유행어처럼 인터넷과 구전을 통하여 번지고 있다.

이도 좋게 보면 해학(諧謔)이지만, 이면에는 극단적으로 낙망(落望)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실오라기 같은 희망도 없이 자포자기(自暴自棄) 하는 셈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그리고 우리 국민 한명 한명이 그렇게 하찮은 존재인가.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절대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우리 국민은 절대로 나약하지 않다. 역사적 모든 사건들을 봐도 객관적인 불가능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이겨냈고 이전보다 강한 대한민국을 일구어 오지 않았는가.

작금의 사태의 원인은 물론 국민이 아니다. 정치권의 잘못임엔 틀림없다. 그런데 정작 책임을 져야 하는 그들이 책임을 지지 못하고 있다.

정치도 정치권도 국민에 의해 형성되고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출하고 권력을 부여한 그들이 해결의 능력과 의지가 없다면 우리가 힘을 합쳐 나서면 되는 것이다.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다. 간음한 여자가 잡혀왔을 때 예수께서는 죄 없는 자가 간음한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 그때는 아무도 돌을 던질 수 없었다. 허나 작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부에 돌을 던질 수 있다. 국민들은 죄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이 현실을 부인할 수 있다는 말인가.

'Time will tell.' 우리가 포기하지 않은 한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은 반드시 보일 것이라 희망한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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