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럭키' 이준 "출연작 많아질수록 고민도 커져"

이준/메트로 손진영



[스타인터뷰] '럭키' 이준 "출연작 많아질수록 고민도 커져"

액션씬 힘들지만 결과물에 만족

선배 배우들과의 작업은 큰 가르침

매년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파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정지훈(비)의 아역으로 출연해 대중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준(28). 그는 이후 '배우는 배우다' '감동이' '손님' '뱀파이어 탐정' 등 다수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연기력 논란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연기 천재'라고 불렸을 정도이다. 주로 쎈 역할을 맡았던 그가 이번 영화 '럭키'에서는 찌질함의 결정체 재성 역으로 분했다.

재성은 자살 직전, 공중 목욕탕에 들렀다가 킬러 형욱(유해진 역)의 사물함 키를 자신의 것과 바꾸며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이다.

여심을 사로잡는 외모를 자랑했던 이준은 재성이라는 인물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살도 찌우고 수염도 길렀다.

지난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준은 영화 속 재성을 연기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끔했다.

이준/메트로 손진영



"재성이처럼 지저분하게 살지도 않고, 그 정도의 무명 생활을 한 적이 없어서 주변인과 제 경험을 확장해 표현했죠. 재성이는 극 안에서 굴곡이 크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나약한 인물이죠. 그리고 더 깊이 파고 들면, 범죄자예요. 그래서 감독님과 많의 회의를 했고, 그 결과 저는 이 캐릭터를 최대한 욕을 안먹게 하고 싶어서 때로는 유쾌하고 귀여워보이게끔 접근했죠. 영화를 보신 많은 분이 '민폐' 캐릭터라고 싫어하시는데 저도 알고 있지만, 최대한 순화하고 싶었어요.(웃음)"

'럭키'는 형욱의 성공기에 포인트가 맞춰져있다. 무명 배우에서 조연 배우로, 조연 배우에서 주연 배우로 거듭나는 형욱의 이야기 자체가 영화 타이틀인 것이다. 때문에 재성의 캐릭터와 그를 둘러싼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준은 "시나리오상에서도 웃음 포인트가 형욱 쪽에 많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혹시 내가 나오는 장면이 지루해지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맡은 캐릭터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고,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가 참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메트로 손진영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묻자 그는 유해진과 함께 합을 맞추며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는 그 장면이 만족스럽게 그려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액션씬은 찍을 때와 연습할 때는 참 싫은데, 결과물을 보면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보시는 관객 입장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그 장면을 위해서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거든요. 학교 가기 싫어하는 어린 아이처럼 연습하러 끌려가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가장 재미있고 생각나는 게 액션씬인 것 같아요."

전작 '손님'에서는 류승룡과, 이번 작품에서는 유해진과 호흡한 이준. 대선배들과의 연기는 항상 큰 배움이 되면서 동시에 떨린다고.

"제 또래에 비하면, 선배님들과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형이라고 불러라. 편하게 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워낙 주눅이 잘드는 스타일이라서 함께 작품을 하면서도 제 연기가 나아지는 건지 불안하고, 또 실수할까봐 선배님들 앞에서는 말수도 급격히 줄어요. 한마디 한마디 건넬 때마다 경우의 수를 굉장히 많이 두죠.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기도 하고, 또 제가 고지식한 면도 있고요.(웃음)"

아이돌그룹 엠블랙으로 활동하던 이준은 이제는 오롯이 배우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준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색안경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아이돌로 활동할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아이돌 출신이라서 연기를 못한다'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씨나 애프터스쿨 나나 씨만 봐도 연기를 잘한다고 호평받는 걸 보면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메트로 손진영



이제는 배우로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는 흠잡을 곳 없는 변호사를 연기하고 있다.

"작품 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변신이 안될까봐 두려워요. 제가 1년에 세 작품 정도를 찍거든요. 한 작품당 3개월이라고 친다면, 작품에 임하는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3개월에 변신을 해야하는 건데, 상식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죠.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날이 가면 갈수록 고민도 커지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서른이에요. 매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하는데, 아직까지는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더 마음가짐을 다듬고 작품에 임해야겠죠."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이준의 다음 차기작이 기대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