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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뉴 리더십과 새 지배구조]④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승계보다 경영에 무게

"삼성과는 완전히 다르다.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승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당장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을 정상화하고, 썬루프 리콜에 따른 품질 논란를 초리하는 일이 더 시급해 보인다." (현대차 전직 간부 A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승계 8부 능선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재계의 관심은 현대차그룹에 쏠리고 있다.

삼성과 달리 현대차그룹의 승계 문제는 어느 누구도 선뜻 입밖에 내지 못하는 상황. 그럴만도 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건재한 데다 후계자 자리를 놓고 형제 간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사실상 없어서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승계 기초 작업은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 행보 폭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정 부회장은 2005년 기아차 사장에 취임했다. K시리즈로 기아자동차를 흑자에 올려놨다.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의 행보는 더 눈에 띈다. 자동차 전시회나 신차 발표회 때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직접 무대에 올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 내 네 번째 공장인 창저우공장 준공을 앞두고 현장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주식 교환이후의 주요 지배구조



◆경영활동 왕성한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자산 승계 작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그 정점에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7%를 갖고 있는 정몽구 회장이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3개 계열사 주식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 보유 지분도 각각 2.3%, 1.74%로 낮다. 현대모비스 지배력을 확대해 경영권 승계의 토대를 닦고, 주요 계열사를 현대모비스의 그늘에 둬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와 모비스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수를 줄여나가며 그룹 승계 절차를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또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각각 인적분할 뒤 지주사 간 합병' 등도 거론된다. 하지만 지난해 마련된 공정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 내 계열사 간 인수·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강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 교환 이후의 주요 지배구조자료=유안타증권(붉은 선은 순환출자)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와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 주식 교환의 또 다른 장점은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하다는 점.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서는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처리가 핵심이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단순 매각(주식 교환), 각 계열사의 인적 분할 후 계열사간 합병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순 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해소에는 약 6조1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투자 이상헌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를 고려하지 않은 지배구조 변환은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이후 현대모비스 투자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비교적 단계별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다만, 순환출자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환출자 해소 관점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 3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해야 한다"며 지주사인 현대차그룹홀딩스를 세워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순환출자도 해소하고, 동시에 현대차그룹홀딩스는 순환출자 지분만큼 사업부문 자회사를 거느린다.

또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3.3%도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환출자가 해소된 후에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그룹 홀딩스의 합병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현대차그룹 홀딩스에 현물출자해 정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현대차그룹 홀딩스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된다.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인적 분할 후 각 투자회사 합병 후 예상 지배구조 자료= 유안타증권



◆순환출자 해소 및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가 우선

적어도 겉으로는 느긋하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치권이 대기업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규제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정몽구 회장이 건재한 상황이기에 현대차그룹은 대승적인 경영권 승계와 지주 전환 보다는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기아차-모비스 간 연결고리를 끊으면서 모비스 지분을 정의선 부회장이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모비스 지분을 그룹 내 타 계열사에 매각 시 신규 상호출자·순환출자가 형성되기에 오너 일가의 지분 취득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최남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서는 기아차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처리가 핵심이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단순 매각(주식 교환), 각 계열사의 인적 분할 후 계열사 간 합병 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만약 단순 매각을 선택한다면 약 6조1000억원의 해소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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