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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나라 대한민국](下)카드대출 권하는 카드업계

깐깐해진 은행 대출문턱에 2금융인 카드사의 대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때다 싶어 카드대출 영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는 총 2362만5000번에 걸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영업 전화를 실시했다. 올 1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인구 2670만명이 신용카드를 한 장씩 쓰고 있다고 가정할 때 매달 100명 중 15명(14.7%)이 카드론 영업 전화를 받은 셈이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드론 영업이 활발해지면서 무엇보다 카드론을 2건 이상 이용하는 다중 채무자 비중이 지난 2013년 말 전체의 31.1%에서 올 6월 말 35.6%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30세대 중심 카드론 이용자수 급증

(그래픽) 카드론 규모 추이



최근 들어 모바일을 통한 쉽고 빠른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카드론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가계신용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현대·롯데·하나 등 국내 8개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규모는 올 1분기 22조원에 달했다. 지난 2013년 17조원이었던 카드론 규모는 2014년 18조9000억원, 2015년엔 21조4000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지난해 1분기 1조6000억원에서 올 1분기 1조9000억원으로 18% 넘게 증가했다. KB국민카드(12.6%), 삼성카드(17%), 하나카드(8.4%) 등도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카드론 취급액이 10% 안팎 크게 늘었다.

문제는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금리가 은행권 마이너스 통장이나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현재 시중은행권 마이너스 통장 평균금리는 3.41~5.87%, 일반 신용대출은 3.21~6.87%,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은 2.73~3.16%다. 그러나 카드사 카드론 대출 금리는 14.05%(KB국민카드)에서 17.61%(현대카드)에 이른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는 물론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이용도 늘고 있어 가계부채의 질이 전반적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고신용자에게는 서류를 까다롭게 요구하지 않고 7%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카드론 이용자 중 고신용자가 20~30%에 달한다"고 밝혔다.

◆저금리 장기화·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사들이 카드대출 수요를 늘리는 것은 저금리 장기화와 관련이 있다. 이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장·단기 신용대출을 통해 수익사업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줄이고자 정부가 관리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업계가 대출 금액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카드업계만은 '나홀로' 대출 영업을 이어가겠단 배짱을 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권 대출행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4분기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은 까다로운 대출 심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신용카드사만은 대출에 대해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겠다고 답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회사는 지난 1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에 대처하기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올 초 정부는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연 매출액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5%에서 0.8%로, 연 매출 2~3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2.0%에서 1.3%로 각각 0.7%포인트씩 낮췄다. 카드사들은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향후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여신심사가 강화될수록 카드론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업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카드론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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