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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글로벌 기업들, 힐러리 믿고 태양광 행보

지난해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을 사용해 독일 비터펠트-볼펜(Bitterfeld-Wolfen)에 조성된 1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알데 카세른(Alte Kaserne)' 전경. /한화큐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미국 대통령의 향방을 가를 3차 TV토론이 열렸다. 미국 대통령 후보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미국 CNN방송은 토론 직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가 52%대 39%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대선 결과에 따라 태양광 사업의 활성화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17일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파나소닉과 함께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내년부터 뉴욕에 위치한 솔라시티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한다. 테슬라는 생산된 제품을 장기 매입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또한 태양광 발전 시설 공급 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할 예정이다. 내달 17일 주주총회에서 인수가 결정되면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회사에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구글과 애플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이 태양광 발전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저렴한 발전 비용 때문이었다. 각 회사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들은 서버를 24시간 가동하며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서버에서 나오는 고열을 식히는 과정에도 전기가 들어간다. 때문에 각 회사는 전력 비용절감에 대해 고민했고 기존 석유, 원자력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구입하는 것 보다 직접 태양광 발전을 하는 비용이 적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구글, 애플 등의 거대 IT 기업들은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모두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자체 생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의 행보는 약간 달라졌다. 애플은 최근 에너지 공급업체로 승인받았다. 캘리포니아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자체 소비하는 것 뿐 아니라 외부로 판매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공약이 이러한 변화에는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민주당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80%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력의 33%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공약대로라면 미국은 오는 2020년까지 매년 25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추가해 태양광 발전 규모를 140GW로 늘려야 한다.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향후 적극적인 지원과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물론 태양광 발전 자체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1kWh당 4센트에 태양광발전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이 발주한 경쟁입찰에서 일본과 중국 컨소시엄은 1kWh당 2.5센트에 전력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천연가스발전이 1kWh당 9센트, 석탄발전이 7센트임을 감안하면 뛰어난 경쟁력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 사업에 눈독을 들이며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 확보 잰걸음에 나섰다. 태양광은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품질 차이가 크지 않기에 대량생산으로 단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태양광 반전 산업에서 가장 덩치를 키운 곳은 중국이다. 중국기업들은 세계 시장에 유통되는 셀의 71%, 모듈의 73%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수요 감소로 인한 공급과잉과 덤핑 우려도 높아졌다.

OCI는 최근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일본계 폴리실리콘 제조회사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은 대폭 늘리고 원가는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물류 자동화 장비 제조기업 신성에프에이와 청정 환경 시공기업 신성이엔지를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 이후 단결정 태양전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그리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공장에 대규모 셀 생산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경우 지난해 다결정 태양광 모듈을 개발해 효율 19.5%를 달성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관건은 중국 시장 재고와 공급과잉"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미 대선의 수혜를 입으려면 기업이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정부의 지원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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