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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솔로라이프-망원시장을 가다 ②] 솔로를 위한 망원시장 프로젝트 '혼밥키트'

망원시장상인회의 혼밥키트 레시피북 /송병형 기자



싱글족들은 장을 볼 때마다 고민을 한다.

인스턴트 음식에 질려서 요리를 직접 해보려고 해도 남게 될 재료가 걱정이다. 혼자 먹을 양이야 뻔하니 남는 식재료, 특히 상하기 쉬운 채소류는 냉장고에서 썩어가다 결국 쓰레기통 행이다.

이를 몇 차례 반복하다 '차라리 사서 먹는게 싸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러니 싱글족들의 입맛은 조미료 범벅인 외식 요리에 길들여지고 주머니는 가벼워진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들은 웰빙 식단을 챙긴다는데 '나는 이게 무슨 청승인가'라는 서글픈 생각이 엄습할 때도 있다.

그래서 싱글족에게 요리란 단순한 먹거리의 문제가 아니다. 일상속 정신건강과 직결된 문제다. 어쩌면 솔로 라이프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일지도 모른다.

망원시장 입구 /송병형 기자



망원시장 상인들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놨다. 오는 11월부터 '혼밥키트'를 만들어 망원시장 주변에 잔뜩 둥지를 튼 1인가구에게 팔겠다는 것이다. 이름은 혼밥키트지만 2인가구도 고객층이다.

혼밥키트는 혼밥과 키트를 합쳐 망원시장상인회에서 만들어낸 말이다. 혼밥이란 '혼자 먹는 밥'을 줄인 말이다. 키트의 사전적 의미는 '조립을 해서 무엇을 바로 만들 수 있도록 부품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런 의미 그대로 혼밥키트는 혼자서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하나의 요리 재료를 모두 갖춘 반제품이다.

망원시장상인회 관계자는 "망원시장 식자재가 저렴하다는 걸 알면서도 요리를 위해 필요한 양 이상의 재료들이 부담스러워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 건강을 위해 요리를 직접 하고 싶지만 매번 하기는 쉽지 않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망원시장에서 장보기에 나선 이들 중에는 1, 2인 가구 생활자가 상당하다. /송병형 기자



그가 말하는 소비자란 싱글족과 신혼부부 등 소가구 생활인이다. 그는 "2013년께부터 홍대 등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망원시장 주변으로 많이 유입됐다"며 "상인회에서 '주변에 1인가구가 많으니 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이 '망원시장 1·2인 가구 프로젝트-걱정마요 괜찮아요'인 이유다.

상인회 레시피북에 담긴 혼밥키트의 종류만 70여가지에 달한다. 상인회가 개발한 레시피는 원래 100여가지에 달했다고 한다. 판매를 위해 이 중에서 추리고 추린 것이다. 망원시장의 낮은 물가와 주변에 들어선 카페·공방들에 끌려 몰려든 싱글족의 식생활을 책임지기에 충분하다.

레시피는 한식, 일식, 양식, 분식, 퓨전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젊은 세대가 즐겨 먹는 요리들을 망라하고 있다. 무엇을 골라 먹어야 할 지 고민될 정도다. 이 고민도 상인회가 해결해 준다. 상인회는 매월말 회의를 통해 다음달 메뉴와 필요한 재료를 선정, 망원시장 내에서 조리에 필요한 재료를 조달해 키트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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