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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오늘보다 못한 내일이 기다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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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늘보다 내일이 못하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도 그렇게 썩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하지 않다면….

그런데 요즘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우울할 것 같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나 가치, 자아실현, 꿈은 커녕, 당장 먹고사는 문제, 생존 문제가 불안하다.

며칠 전 고용노동부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속칭 '베이비부머' 세대의 취업자가 청년층보다 두배 많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이다. 이 자료대로 29세 미만의 젊은이들보다 환갑을 바라보는 장년층이 취업을 더 많이 했다면 노동시장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은퇴자들은 대부분 임금 수준이 낮고 단순 노무직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에서 정년을 마친 뒤 수십년간 쌓아온 업무 노하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단순 노동이라도 감내하며 취업전선에 나선 이유는 뭘까.

반대로, 지금 한창 일을 해야 할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는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월보다 1.5%포인트 올라간 9.4%를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가계부채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가계부채는 현재 1257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한국은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가계부채 대출자의 1인당 평균 빚은 7206만원이라고 한다. 2012년 빚을 진 사람들의 평균 부채가 5819만원이었는데, 4년새 1387만원(약 23.8%)이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의 소득5분위별 가계재무건전성 자료에서는 주택대출 등의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소득의 33%를 빚 갚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득 하위 20%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채무상환에 쓰고 있다.

퇴직한 뒤 여유를 가져야 할 장년층이 질 낮은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국민 대다수는 빚에 짓눌려 있는 상황이다.

호구지책을 위해 취업을 하지만 돈을 벌어도 빚 갚는데 다 쓰고,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미래를 준비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인구절벽이 다가온다며 아기를 낳으라지만 애를 어떻게 키우라고 하는건가.

더 큰 문제는 당장 살기도 힘든 판국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암울하다는 것이다. 연금저축은 미래를 담보해줄 것이란 기대 속에 저축했던 '겨울철 식량'이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의 '연금저축 현황 분석결과'를 보면 연금저축 가입자가 지난해 받은 평균 수령액은 331만원이었다고 한다. 10년 동안 일정금액을 저축한 뒤 나이 먹어 받은 돈이 한달에 28만원인 셈이다. 여기에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인 33만원을 합쳐도 61만원이 된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조사한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인 월 99만원에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월급을 아껴가며 저축했는데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국회예산정책처가 오는 2058년이 되면 국민연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접하면 머리가 띵해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쳐온 대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안 좋다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 뉴스를 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우울하고 어두운 얘기들 투성이다.

상황이 이런데 나라를 이끌어가는 우리 지도자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그들만의 리그'에 빠져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 국정감사도 '민생'을 최우선을 삼겠다고 했지만 정쟁 때문에 국감 시작부터 파행을 초래했고, 국감 평가는 'F학점'을 맞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각종 스캔들로 서로를 헐뜯으며 권력잡기에만 매몰돼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운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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