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김필수의 차이야기] 김영란법 이후, 현대차 그랜저 행사가 모든 기준이 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영란법 시행 이후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가장 중요한 행사인 신차 행사를 당겨서 진행하는 무리수를 감행했다. 9월 26일 볼보행사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모든 것이 중지된 상황이다. 몸을 도사리고 본보기가 되고 싶지 않은 심정이 모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예전에 언급한 대로 국내외 신차 시승도 중지되고 행사도 연기되거나 아예 포기한 경우가 많다.

아직도 김영란법은 혼돈을 거듭하는 부분이 많아 유권해석이나 법리 공방이 한창이다. 정리되는데 1~2년은 갈 것이고 법적인 기준이 재정비되어 시장에 다시 등장할 것이다. 현재는 법무법인들만 성시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기자를 초청하지 않는다.

항공표 등도 보낼 수 없으며, 해외 초청 강연도 포기할 정도로 아직은 혼돈의 연속이다. 상당수의 세미나나 컨퍼런스 등을 포기하거나 연기된 상황이다. 파리모터쇼에서도 기존 메이커에서 초청하던 관례가 불가능해지면서 자비를 들여 방문한 기자가 손을 꼽을 정도로 훨씬 줄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흐름은 눈치를 보고 있지만 향후 법의 테두리를 피해 광고비 등을 부풀려 주고 자체적으로 모든 행사를 진행하는 우회 방법도 나타날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걱정이 된다.

역시 가장 중요한 자동차 행사는 신차 발표회이다.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미리 알리고 구입에 바람직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알리는 첫 행사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신차 행사는 무엇보다 중시하고 공을 들인다고 할 수 있다. 9월 28일 이후 모든 행사가 중지되면서 모든 눈이 현대차 그랜저(프로젝트명 IG) 행사로 쏠리고 있다. 그랜저는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프리미엄급인 제네시스 등은 구입하는 대상이 한계가 있는 모델이지만 그랜저는 대중차 중 가장 정점을 찍는 매머드급 모델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쏘나타가 가장 큰 대상이었지만 구입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점차 그랜저가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수개월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입차와 다른 국내 메이커가 승승장구하면서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고 가장 큰 효과가 있다는 신차도 없다시피 하여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차종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주말 근무를 할 정도로 비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노조파업으로 수조원의 손실을 입었고 글로벌 생산순위도 12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특히 국내 마이너 3사가 선전하면서 점유율을 뺏어가고 있는 부분은 더욱 고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그랜저는 이러한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영란법으로 이 행사에 대한 전면적인 행사방법이 고민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체 법무팀의 자문 아래 법적인 테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 같이 제주도 행사는 불가능할 것이고 지방에서 기자를 초청해 하는 행사도 쉽지 않을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해당 기자만 초청하여야 하는 행사인 만큼 이 부분도 고민거리일 것이다. 혹시나 아예 불특정 다수의 기자를 초청해 법적인 테두리를 탈출할 수도 있다. 아마도 수도권에서 기자들의 접근이 쉬운 방법을 택일하여 시승행사를 할 것이다. 물론 시승의 조건은 불특정 다수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모든 눈이 집중된 만큼 도리어 더욱 축소하여 조촐하게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역시 문제는 효과가 커서 일반인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신차 판매로 이어져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이 행사를 집중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 메이커의 모든 행사 기준이 그랜저 행사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후반기 자동차 판매는 줄어들 것이다. 그렇치 않아도 개별소비세 혜택도 없어지고 김영란법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그랜저는 출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최선을 다하여 판매량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눈치 보는 시간은 상당기간 길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올해의 다른 행사는 접어야 할 것이고 개점휴업도 늘 것이다.

현대차의 그랜저 행사가 새로운 영역에서 좋은 사례를 남겨 부디 성공하기를 바란다. 모두가 몸을 움츠리는 계절에 새로운 활력소가 탄생하기를 바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