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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면세점 3차전]⑧낙찰 후가 더 중요…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는 시내면세점이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해 7월과 10월 서울 시내 신규면세사업자로 선정된 HDC신라, 신세계DF, 한화갤러리아, 두산타워 등의 대기업들은 영업 첫해 목표매출을 1조원대로 선포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는 연 매출 5000억원도 힘들어 보인다.

각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지난해와 달리 이번 시내면세사업 특허 취득이 입찰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일부 기업은 상반기에만 100억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외명품 유치도 어려워 매출신장 기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일 관세청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을 신청한 5개 법인(롯데면세점, HDC신라, 신세계DF,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중 4곳이 이미 신규 시내면세점의 어려움을 경험한 만큼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면세점'이 아닌 '관광산업'에 초점을 맞춰 차별된 면세점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롯데·SK네트웍스 "자리는 깔려있다"

지난해 10월 시내면세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사실상 특허 취득 후 장사에 대한 고민이 없다.

수십년간 면세점 운영을 해왔으며 올해까지 영업을 했던 면세점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내면세 사업권 취득과 동시에 영업이 가능하다.

매출 부진에 대한 걱정도 없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경우는 지난해 약 6000억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50%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만약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지 않았으면 내년쯤엔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28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타 시내면세점을 기준으로 보면 조금 적은 액수다. SK네트웍스는 기본적으로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도심면세점'이 아닌 '휴양지' 설립이 목표인 만큼 향후 2021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넘는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내놨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은 입지나 사업특성이 도심면세점과는 완벽히 다르다"며 "서울시내 고급 휴양형 리조트를 지향하는 만큼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면세점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 휴양지와 면세점이 잘 어울러지면 매출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HDC신라 "개별관광객이 타깃"

기존의 시내면세점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박람회) 관광객' 유치 정도에 따라 면세점 매출이 정해졌다. 실제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경우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55%)은 단체 관광객이다.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 위해서는 단체 관광객 유치가 필수인 이유다.

하지만 신세계DF와 HDC신라는 '개별관광객'을 목표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면세점을 제시했다.

우선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내세운 신세계DF는 명동 신세계 본점에 위치한 면세점과는 완벽히 다른 방식으로 센트럴시티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리베이트 지급 등을 통한 단체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 센트럴시티의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문화·쇼핑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같이 영업 첫 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공약도 없다. 복합생활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추가 관광지로 역할를 수용하는 것이 목표다.

HDC신라는 미래세대를 위한 '밀레니얼 면세점'을 구현, 젊은 개별관광객 잡기에 집중한다.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IT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역시 매출에 치중하기 보다는 관광지의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명품 유치에 혈안을 올리지도 않는다. 전체 면적 중 50%이상을 국산품 매장으로 구성하고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소개하는 K-fashion street 조성한다.

HDC신라 관계자는 "우린 젊은 세대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디지털 면세점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그래도 명품과 MICE"

5곳의 입찰 법인 중 유일하게 신규 입찰자인 현대백화점은 기존의 시내면세점과 같이 해외명품 유치와 MICE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해외에 지사를 두고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전략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주요 여행사 17개사와 '한-중 관광사업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MICE관광객 유치에 힘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명동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많이 선보여진 한류스타 공연, 한류스타거리 투어 등을 준비했다.

해외명품 유치에서는 타 기업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자평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해외명품' 라인업은 국내 백화점 업계 최고 수준이다. '명품백화점'으로 불리는 만큼 면세점사업에도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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