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김민의 탕탕평평] (24) '테플론' 트럼프 vs '벨크로' 힐러리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최근 가장 핫한 국제 이슈인 미 대선. 도널드 트럼프의 별명 중 하나가 '테플론(Teflon) 트럼프'다. '테플론'이란 프라이팬의 오염을 방지하는 코팅을 말한다. 무엇을 해도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테플론 프라이팬처럼 트럼프는 히스패닉, 무슬림, 여성, 장애인 등 비하 발언으로 숱하게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도 건재하기 때문이다. 보통 정치인이라면 이 중 한 가지만 말했어도 진작 정치 생명이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에 대해서는 왜 이토록 관대한가. 트럼프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기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14년간 리얼리티 TV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했다.

지금 트럼프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은 '지지자'이기 이전에 '팬'이다. 팬들은 자신들이 열광하는 스타에게 공직자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트럼프의 부족함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다.

보통 미국인들에게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보면 선뜻 대답을 안 하는 사람 중에 의외로 트럼프 지지자가 많다. 아마도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가 실제로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들에겐 TV 프로 중 다큐멘터리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집에 가선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에 힐러리는 벨크로(Velcro)라고 볼 수 있다. 일명 '찍찍이'로 무엇이든 붙게 하는 매직 테이프를 의미한다. 먼지투성이란 뜻이다. '이메일 스캔들' 을 중심으로 오랜 공직생활을 거치면서 수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대통령 전담통역관 시절 공식석상에서 몇 차례 힐러리를 만나본 경험으로는 그녀는 전형적인 정치엘리트 귀족이라는 강한 느낌을 쉽게 지워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힐러리와 민주당의 기본 공약과 정책은 중산층 즉 친 서민 정책이라는 것이다.

힐러리를 만나보고 대화해 본 필자의 경험과 느낌, 최근 미 대선 관련 뉴스들과 기사들 그리고 방송에 나가서 이러한 이슈를 가지고 대화를 하다보면 이런 의구심이 강하게 들긴 한다.

힐러리가 정말로 친서민정책을 추진하고 현실로 드러내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과 반면에 퍼스트레이디 8년, 상원의원 8년, 국무장관 4년의 오랜 정치경험에서 나오는, 당선을 위한 너무 뻔한 정치인의 행보와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정무감각과 정치적 노련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겠지만, 그녀에게 중산층과 서민을 향한 진정성에 대해서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

계속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힐러리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는 쪽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힐러리의 승리를 예단하기 어려운 것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 여전히 그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오바마 대통령부터 말단 당 조직까지 민주당 전체가 전력투구해 돕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당에서도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를 포기하고 의회를 지키자며 동료의원들에게 미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질 상·하원 의원 선거에 집중하라고 강력하게 당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는 힐러리가 다수당까지 확보해 백악관에 입성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근 폭로 전문매체인 위키리크스의 힐러리 캠프와 미국 언론과의 유착 의혹이 담긴 이메일 폭로, 앞으로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의 막말 등이 이번 미 대선의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갈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누가 당선이 되던 우리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눈여겨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대선도 예정되어 있으니, 이번 미 대선의 결과로부터 내년 우리나라의 대선까지 적잖은 긴장감과 흥미가 동시에 유발되는 시점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

(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