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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김영란법 시행 보름…'각자 계산' 바라보는 은행권 표정

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은행 앱의 '각자 계산'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NH농협은행 '올원뱅크'의 더치페이를 포함한 간편송금 이용 건수는 출시 두 달만에 13만건을 넘겼다. 법 시행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NH농협은행



농협, 법 시행 후 '올원뱅크' 간편송금 이용 3배↑ '활짝'

기존 서비스 제공 은행들은 기능 정비하며 평가 보류

은행 앱 '각자 계산' 기능 김영란법 연관지어선 안돼

은행들 "고객 편의 위한 기능의 하나… 맹신 말아야"

은행 앱의 '각자 계산'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행된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이다. 한 사람이 음식값을 결제한 뒤, 다른 사람들이 내야 할 금액을 계산해 송금을 요청하는 식이다. 이 기능을 바라보는 은행권의 표정은 다양하다.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와 관망이 교차하고 있다.

◆활짝 웃은 농협, 우리·국민은 신중

활짝 웃은 곳은 NH농협은행이다.

13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가입자 수가 출시 두 달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농협은행은 간편송금 기능과 더불어 더치페이 서비스가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영란법을 계기로 더치페이를 포함한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두 달만에 13만건을 돌파했다. 이용 금액은 111억원을 넘었다. 이는 법 시행 이전보다 각각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반면, '김영란법 효과'에 대한 평가를 뒤로 미룬 은행들도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KB국민은행 '리브(Liiv)'는 법 시행 보름만에 가입자 수가 7만명 넘게 늘었다. 지난달 27일 41만8000명이던 가입자 수는 지난 10일 49만명으로 늘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더치페이 기능이 있다는 사실이 김영란법과 함께 이슈가 된 듯하다"면서도 "법 때문에 가입자가 늘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위비뱅크'로 각자 계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은행도 신중한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해당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구체적인 실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미미하다"며 "실제로 각자 계산 수요로 인한 성과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법 시행에 맞춰 기존 서비스를 정비하는 곳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아이원뱅크' 앱으로 각자계산 기능인 '휙 송금'을 지원해 왔다. 한 사람이 밥값을 대신 결제한 다음, 다른 사람들이 핀번호만으로 해당 계좌에 송금하는 기능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반쪽짜리 기능이라고 보고, 이번주 안으로 새 기능을 추가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휙 송금은 온전한 각자계산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이를 보완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화면. 은행들은 "고객 편의를 위해 각자 계산 기능을 마련했을 뿐, 김영란법과 연계해 맹신해선 안 된다"고 설명한다./우리은행



◆KEB하나, '하나멤버스'에 기능 추가

이번달에 새 기능을 내놓는 KEB하나은행의 표정은 담담하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멤버스'에 간편송금과 각자계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과거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지만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다. 더치페이 서비스는 지난 2012년 출시한 전자지갑 '엔 월렛(N Wallet)'에 들어 있었다. 총액을 최대 10명이 나눠받는 기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각자 계산 기능을 넣는다고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하나멤버스 이전에 엔 월렛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었지만 고객 수가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김영란법에 대비한 앱을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법 시행 전날인 지난달 27일부터 '내 손안에 청탁금지법'을 내려받기 시작했다. 앱을 실행하면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상황에 맞게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맡은 일에 따라 법 적용 여부가 다르겠지만 임직원 대다수가 앱을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써니뱅크 앱에는 가급적 올해 안에 더치페이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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