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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아이의 언어발달, 비언어적 표현에 주목하라!?

노은혜 언어치료사.



부모가 신생아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부모의 사랑이 그대로 전해진다. 아기를 바라보는 눈빛과 낮은 자세, 높은 목소리와 다양한 억양 등 아기의 미소에 온몸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사랑이 있어야만 가능한 비언어적 표현들이다.

부모가 표현하는 사랑의 언어에 아기는 미소로 답하며 정서를 주고받는다. 실제적으로 아기가 표현하는 말은 하나 없지만 비언어적 표현만으로 부모와 아기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가장 활발하게 주고받는 시기는 아이의 말문이 트이기 전일 것이다.

말을 대신해 비언어적인 요소들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비언어적 요소들보다 표현 언어에 더 치중하게 된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무렵에는 아이와 함께 비언어적 표현으로 주고받았던 감정의 핑퐁들은 가물가물해지고 아이가 표현하는 어휘 개수와 문장 길이만이 중요할 뿐이다.

색깔과 도형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한글을 읽을 수 있는지 이러한 인지 언어표현들이 언어발달 사항을 알려주는 핵심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언어적 표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는 관계를 위한 의사소통 수단으로써 사용될 때 참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비언어적 요소가 빠진 언어표현은 감정 공유가 이뤄지지 않음으로 관계 형성에 큰 지장을 준다. 비언어적 표현은 언어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어휘를 배울 때 시각자극과 청각 자극보다 비언어적 요소들을 나누는 것이 어휘 이해와 습득에 효과적이다.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어휘에 여러 감정을 넣어 표현해보거나 다양한 상황적 맥락과 함께 몸짓으로 전달하는 등의 방법 등이 이러한 것이다. 비언어적 요소들을 단어의 의미적 표현을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으므로 언어 이해와 표현의 폭을 넓혀준다.

가정에서 비언어적 표현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놀이인 '침묵놀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와의 놀이 시간 중 10분에서 20분 정도는 침묵을 지키며 놀이하는 방법이다. 말이 아닌 음성과, 눈빛, 몸짓, 행동만으로 소통하며 놀이를 해보자. 침묵 놀이를 하는 동안 아이는 부모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부모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또 감정을 공감하기 위해 눈을 바라보거나, 행동의 의미를 추측해보는 과정 속에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다양한 비언어적 요소들을 경험하게 된다. 함께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놀이(예를 들어 컵 쌓기, 블록 집 만들기, 도미노 놀이 등)를 침묵 놀이로 해보자. 목표를 완수했을 때 부모가 팔을 활짝 벌리며 안아주겠다는 제스처와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 손바닥을 부딪히는 등의 행위는 말로 표현할 때는 느껴지지 않던 끈끈한 감정적 교류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놀이 중 부모가 의도적으로 장난감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몸짓언어를 보이거나 작동하기 어려운 장난감을 붙들고 다양한 감정을 얼굴로 표현함으로써 아이가 비언어적 표현들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침묵 놀이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말하지 않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아야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서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감정 공유의 가능성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목적임을 기억하자. 비언어적 표현은 언어의 의미적, 상황적 스펙트럼을 넓혀 어휘 확장을 도와 궁극적으로 언어발달을 촉진시킨다. 뿐만 아니라 공감능력과 사회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행복해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한글을 한 글자 더 알려주는 것보다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해주어야 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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