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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영란법 시행에 대중문화·예술계도 '긴장'…달라진 풍경은?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대중문화계와 예술계도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행 초기인 만큼 법에 저촉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 모습.



최근 한 미술관은 새로운 전시 관련 기자간담회 소식을 전하면서 '1만원 상당의 음료와 다과가 준비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동안 취재 편의를 위해 음료와 다과를 제공해왔으나 이마저도 이제부터는 조심하게 됐다. 28일부터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바꿔놓은 새로운 풍경이다.

대중문화계와 예술계는 김영란법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법 시행을 앞두고 김영란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매뉴얼이 공개되면서 대중문화계와 예술계도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행 초기인 만큼 법에 저촉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는 모양새다.

영화계에서는 미디어데이가 사라졌다. 미디어데이는 영화를 첫 공개하는 언론시사회 이후 감독, 배우,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함께 교류하는 장이었다. 인터뷰 같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만큼 미디어데이에서는 배우들의 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만날 수 있었다. 제작사와 배급사 등 영화 관계자들과의 친분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친분과 교류를 위해 마련됐던 미디어데이도 중단됐다. 지난 21일에 있었던 영화 '아수라'의 미디어데이가 영화계의 사실상 마지막 미디어데이였다.

변화는 또 있다. 배우들과 인터뷰를 하는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를 제공받는 것도 금지됐다. 커피나 차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던 인터뷰도 김영란법의 시행과 함께 점차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 측이 취재 편의를 위해 제공한 프레스 카드도 사라졌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경.



오는 10월 6일 개막하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도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자사의 라인업을 발표하고 영화 관계자들이 함께 교류하는 파티를 주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파티가 열리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된 영화제 분위기, 그리고 김영란법을 고려해 파티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밤마다 감독과 배우, 영화 관계자와 기자들이 모였던 해운대의 포장마차촌 분위기도 여느 때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뮤지컬과 클래식 등 공연 분야는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동안 공연계는 리뷰를 목적으로 한 초청권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앞으로 5만원을 초과하는 공연 티켓은 '원활한 직무수행으로 제공되는 선물의 가액 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간주해 제재대상이 된다. 티켓 가격이 비교적 고가인 만큼 공연계로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리뷰가 사실상의 홍보 수단이기에 그 고민이 더욱 크다.

가요계도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콘서트 시즌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기획사들은 가수들의 공연을 어떻게 홍보할지 걱정이다.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소속된 연예 기획사들은 또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그동안 기획사들은 아직 10대인 소속 가수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학교에 양해를 구해왔다. 그러나 이런 관행이 김영란법이 규정한 '부정청탁'에 포함될 수 있어 전전긍긍인 모양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대중문화계와 예술계는 당분간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법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례나 판례가 없는 만큼 혼란스러운 풍경 또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모호한 면이 많아서 당분간은 무슨 일이든 조심하게 될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 분위기가 새롭게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파리넬리'.



가수 샤이니의 콘서트 현장./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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