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분양면적 20평형대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급물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20평형대 아파트의 평면설계 개선과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 가속화와 핵가족화로 40평형대 이상의 대형 평형보다는 20∼30평형대의 중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9월 중순까지 금융결제원의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분양면적 66~99㎡(옛 20평형대) 분양물량이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2014년 전체 분양가구(23만407가구) 중 20평형대 물량은 7만146가구로 전체 가구의 30.4%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20평형대 물량이 9만3988가구로 증가했지만 전체 분양가구가 35만6192가구에 달해 20평형대 비중은 특별공급분을 제외하고 26.4%로 줄어 들었다.
올해는 9월 중순까지 18만7495가구가 분양된 가운데 20평형대는 5만534가구가 공급돼 전체의 27.0%를 차지했다.
20평형대 아파트의 공급비중이 줄면서 청약경쟁률은 치솟기 시작했다.
올해 20평형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0.29대 1로 2012년 1.74대 1 보다 약 6배 높아졌다.
현재 12월까지 3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20평형대 분양물량은 5만534가구로 연말까지 공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한 지난해(9만3988가구)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0평형대는 30평형대보다 매매가는 낮은 대신 특화설계 등으로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대출한도, 건수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환여력도 고민해야하기 때문에 20평형대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한 자녀 세대가 일반화되면서 대형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 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비싼 분양가 때문에 대출을 통해 대형 평형을 살 경우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평형대의 중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 2012년 이후 20평형대 아파트의 공급 비중은 25% 안팎이었지만 앞으로 이 비중이 늘어날 개연성이 충분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변화도 아파트 공급 평형대 비중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