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1999년 창사 이후 17년 만에 고통을 분담하고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첫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이 경영 위기 상황에서 직원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무급휴식을 실시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희망자를 모집한 후 부서별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해 휴직 시기를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무급휴직 대상자에 대해 근속이나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고, 연월차 휴가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했다. 대상은 전 직원(4000여명)이 아닌, 1000여명의 사무기술직 직원이다.
무급휴직 대상자는 임금을 받지 못하지만 의료비, 학자금, 개인연금 등 복지 혜택은 정상적으로 지원받는다.
무급휴직을 희망하는 직원은 오는 30일까지 회사에 동의서를 내도록 돼 있다. 회사는 희망자를 우선 모집하되, 부서별 업무 과부하 상황 등이 생기면 무급휴직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삼호중공업은 호소문에서 "동종업계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 7월부터 직위별 최소 10% 이상의 임금 반납을 실시하고, 수주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에 대비해 내년에는 무급순환휴가를 실시하는 등 뼈를 깎는 원가절감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무급휴직은 고용유지 차원에서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사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의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8월 누적 수주금액이 3억1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연간 수주목표(40억달러) 달성률은 7.9%로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다.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상반기 연속 흑자를 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197억달러 수주 목표를 세웠으나, 그동안 25억달러(8월 말 기준)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목표치의 1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