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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소비자

안마의자 모델 따라 렌털비 부담 '2배차', 바디프랜드의 이상한 셈법

쿠쿠정수기, 일시불보다 렌털이 더 저렴?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를 렌털로 구매했을 때 일시불 판매가에 비해 10만5000원에서 38만500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주 그래픽 디자이너



생활가전 제품을 구입할 때 목돈을 주고 살까, 아니면 렌털을 할까 고민해 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당장 큰 부담이 없다고 무작정 렌털 상품을 고른다면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

같은 회사라도 일시불이 아닌 렌털을 선택했을 때 물어야 하는 돈이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또 정수기와 같이 필터 교체 등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제품을 취급하는 일부 회사는 일시불로 구입하고 매달 관리비를 내는 경우가 오히려 렌털을 하는 것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안마의자 국내 1위인 바디프랜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4년 당시 매출이 1438억원에 그쳤던 이 회사는 지난해 2636억원까지 끌어올리며 급성장했다.

그런데 바디프랜드 제품은 렌털시 모델명에 따라 소비자 부담이 최고 2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대출이자계산기로 따져봤다. 목돈을 주고 한꺼번에 제품을 살 때와 매달 내는 렌털료 총금액의 차이를 산출하고, 이를 대출이자로 간주해 부담 정도를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연 대출이자가 높다면 그만큼 소비자는 더 큰 부담을 지게 되는 셈이다.

다만 분석툴로 사용한 네이버 이자계산기는 소수점 한자리까지만 제공하고 있어 제일 근사치로 이자(부담)를 추산했다.

바디프랜드 제품 가운데 저가인 '아이로보'. 이 모델은 일시불 판매가가 183만원이다. 하지만 이를 렌털로 구입하면 소비자는 39개월 동안 매달 4만9500원을 내야 한다. 이 기간 총 납부금액은 193만500원이다. 일시불보다 렌털로 구입했을 때 10만500원을 더 내야 하는 구조다. 이를 이자로 환산하면 렌털 고객은 일시불 고객에 비해 연 3.3% 정도의 이자를 더 내야 똑같은 제품을 손에 넣게 된다.

그런데 바디프랜드의 또다른 제품을 역시 렌털로 구입했을 때는 부담이 2배 가까이 더 늘어난다.

바디프랜드가 자사의 홈페이지에 'TOP2'로 올려놓은 모델 '레지나'는 일시불이 350만원. 이 모델은 매달 렌탈료가 9만9500원으로 39개월을 납입하면 내 것이 된다.

일시불보다 38만500원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자로 환산시에는 무려 연 6.3% 정도로 부담이 늘어난다.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어떤 제품은 이자 환산 수준이 3.3%인 반면 어떤 제품은 6.3%로 두 배 가깝게 차이나는 셈이다.

바디프랜드 상담소 관계자는 "안마의자는 정수기와 같이 정기 관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렌탈을 할부 개념으로 보면 된다"면서 "일시불과 렌털의 가격 차이는 (해당 기간의)이자로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가 'TOP1'으로 내세우고 있는 '팬텀'은 일시불이 430만원. 렌털로 팬텀을 구입하면 매달 11만9500원씩 39개월 납부해야 한다. 총 납부금액은 466만500원으로 일시불때보다 36만500원을 더 내야 한다. 연 이자로는 약 4.9%로 5% 수준에 육박한다. 비교한 모델마다 이자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정수기는 어떨까.

밥솥 브랜드로 유명한 쿠쿠전자.

쿠쿠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쿠쿠몰, 쿠쿠렌탈몰에 따르면 모델명 'CP-M011W' 정수기는 일시불이 65만5000원이다. 다만 정수기는 일시불로 구입하더라도 필터 관리 등을 위해 매달 관리비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쿠쿠전자의 경우 대리점이 아닌 본사에선 일시불 판매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담 결과 매달 1만2500원은 내야 관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이다. 이를 렌털시 소유권을 이전받는 기간인 60개월간 매달 납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비용은 70만원으로 결국 기계값(65만5000원)까지 포함하면 총 140만원이 든다.

같은 모델을 렌털로 구입했을 땐 1~36개월 2만900원, 37~60개월 1만8900원을 각각 내야 한다. 여기에는 관리를 위한 멤버십이 포함돼 있다. 60개월간 총 비용은 120만6000원으로 오히려 일시불로 구입했을 때보다 19만4000원이 싸다. 60개월이 지난뒤 소유권이 바뀌면 멤버십으로 가입해 필터 방문교체(9900원) 또는 자가교체(8900원) 비용을 매달 내야 한다.

한 소비자는 "제품마다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다르다면 어떤 제품에선 많이 남기고, 어떤 제품에선 덜 남기는 등 회사가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해 가격을 주먹구구식으로 책정한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또 정수기의 경우 관리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일시불보다 렌털을 오히려 저렴하게 제시해 이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선 불만스러운 대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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