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ON] '암살'에 이어 '밀정'까지…일제강점기 영화 흥행 돌풍

[무비ON] '암살'에 이어 '밀정'까지…일제강점기 영화 흥행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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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6-09-18 15:20:32
▲ 영화 '밀정'./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때 충무로에는 '일제강점기를 무대로 한 영화는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속설도 옛말이 됐다. 지난해 '암살'에 이어 올해 '동주'와 '덕혜옹주', 그리고 '밀정'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제강점기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흥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밀정'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압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18일 중 6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밀정'은 17일 하루 동안 73만7128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558만4485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첫째 날이었던 지난 14일 300만 관객을 돌파한 '밀정'은 16일 400만 관객을 넘어선데 이어 17일 500만 관객을 기록했다. 거침없는 흥행 속도로 이번 추석 극장가의 흥행 주인공이 됐다.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자 송강호, 공유, 한지민 등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흥행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영화는 1920년대 말을 배경으로 일제를 향한 폭탄 테러를 감행하려는 의열단과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일본 경찰 사이의 치열한 암투와 회유 작전을 그렸다. 첩보 장르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 민족적인 정서를 담아내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영화 '암살'./쇼박스

'밀정'의 흥행은 지난해 천만 영화에 등극한 '암살'과도 닮은 점이 많다. 두 영화 모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투사와 친일파의 대결을 장르적으로 풀어냈다. 그러면서도 두 영화는 '독립운동가-친일파'라는 단순한 선악 구도에서 벗어나 시대의 모순과 마주하는 인물의 내적 고민과 갈등을 다뤄 흥행에 성공했다. 장르영화로 출발해 민족적인 정서를 건드린다는 점도 비슷하다. 김지운 감독도 "차가운 스파이 영화를 만들고자 했으나 영화를 만들다보니 인물도 감정도 점점 뜨거워졌다"며 "영화적 스타일이나 자의식을 쫓아가지 않은 첫 영화"라고 설명했다.

과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시대의 무게감에 짓눌려 영화적인 재미와 주제의 깊이 모두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2008년 개봉한 '모던보이'와 '라듸오 데이즈' 등이 그러했다. 반면 최근의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들은 시대보다 인물에 집중함으로써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동주'와 지난 여름 개봉한 '덕혜옹주'도 복잡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의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흥행에 성공했다.

내년에도 일제강점기 배경의 한국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됐던 일본의 하시마 섬을 무대로 한 영화다. '군함도' 또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의 캐스팅으로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흥행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일제강점기에 대한 한국영화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영화 '동주'./메가박스 플러스엠
▲ 영화 '덕혜옹주'./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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